[로그人] 플래티어, DT 성공비결 ‘SW’ 아닌 ‘사람’에 있다

류은주 기자
입력 2021.07.18 06:00
코로나19 이후 디지털전환(DT)은 산업계의 화두다. 재택근무가 확산하며 디지털 협업 체계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이전보다 늘었다. 디지털전환 사업을 확장 중인 플래티어에겐 기회의 시기다.

디지털 플랫폼 전문 기업 플래티어는 이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CM과 조직 내 협업 플랫폼 및 컨설팅을 제공하는 IDT 부문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주력 사업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커머스 부문이다.

하지만 2019년 모우소프트와의 합병 이후 해외 개발사의 협업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플랫폼 구축을 제공하는 IDT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IDT 부문은 아틀라시안을 비롯한 해외 유명 개발사들의 협업 관련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기업 고객들에 협업 플랫폼과 컨설팅을 제공한다.

한상훈 플래티어 IDT 부문 사장/ 플래티어
플래티어는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오해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전환에 대한 오해는 디지털전환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합병 후 모우소프트 대표에서 IDT 부문장이 된 한상훈 플래티어 사장은 IT조선과 만나 "디지털전환이 트렌드라는 것을 대부분 인식하지만 트렌드를 유행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며 "유행은 잠깐 지나가는 것이지만, DT를 따르지 않으면 뒤처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전환의 성공의 열쇠가 ‘사람'에게 달렸 있다고 강조했다. 조직과 구성원이 변화해야 디지털전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사장은 "디지털 전환이 성공하려면 제일 먼저 조직과 그 안에 있는 구성원이 바뀌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솔루션 제품을 깔아놓아도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직원들이 변화를 감내하는 자세가 돼 있지 않다면 아무리 비싼 돈을 들여 컨설팅을 해도 100%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구성원이 변해야 조직이 변하고, 조직이 변해야 기업이 변하고, 기업의 변화는 고객에게 연결된다"고 부연했다.

고객에 되려 묻는다 ‘왜 디지털 전환을 하려는가'

플래티어는 디지털전환 관련 문의를 해 온 고객에 ‘왜 그 솔루션을 도입하려 하는지’를 되묻는다. 디지털 전환은 경영 전략이기에 ‘도입’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지만 ‘변화'라는 형태에 가깝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한 사장은 "왜 디지털전환이 필요한지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며 "단순한 IT 솔루션 도입이 아닌 경영지원 전략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에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운영책임자(COO)보다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성공을 좌우한다"며"회사의 CEO가 디지털 전환을 리딩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인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고객과 대면 상담을 선호한다. 그는 "처음에 가볍게 문의를 해온 고객들도 방문 상담을 해준다고 하면 오히려 좋아한다"며 "어떤 환경에서 도입해서 쓸 것인지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대면 미팅이 더 효과적이며, 첫 단추를 잘 끼게 되면 나중에 2~3번 가야 할 것을 오히려 1~2번만 가게 된다"고 말했다.

입소문 난 플래티어 플랫폼…대기업도 금융권도 러브콜

IDT사업부문 매출은 아직은 플래티어 전체 매출 중 비중 20%쯤을 차지한다. 하지만 대형 고객사가 계속해서 꾸준히 늘고 있어 그 비중은 점차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성적표도 긍정적이라고 귀띔했다. 플래티어의 성장에는 단골들의 입소문도 큰 역할을 했다.

데브옵스와 협업 플랫폼 솔루션 주요 고객사 / 플래티어 회사소개서 갈무리
한 사장은 "저희 플랫폼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고객이, 이직을 한 회사에서 또 저희 플랫폼을 사용하는 형태로 고객사가 늘어난 경우도 적지 않다"며 "최근 주목을 받는 하이브 역시 비슷한 사례며, 공개하기 어렵지만 대기업 그룹 계열사 12곳에 들어간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0% 인바운드로 문의가 들어오기 때문에, 10년 정도 꾸준히 이용한 고객들도 많다"며 "최근 사례로는 사명을 공개하기 어렵지만 4대 금융사 중 한곳도 구축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플래티어 IDT 사업 부문은 전자, 제조, 엔터테인먼트, 보안, 금융, 언론 등 600개가 넘는 고객사를 확보 중이다.

플래티어의 주요 파트너인 아틀라시안은 지라, 컨플루언스 등 대표적인 협업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해외 시장 노리는 플래티어

한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코스닥 상장 성공 후 마련된 자금은 제품 개발 투자와 해외 솔루션 시장 개척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상훈 플래티어 IDT 부문 사장/ 플래티어
그는 "플러그인을 구매해서 쓸 수 있는 아틀라시안 마켓플레이스가 별도로 있는데, 여기서만 연간 매출이 1조원 가까이 나온다"며 "해당 마켓플레이스에 어떤 솔루션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을 1년 반 전부터 이어오고 있는데, 하반기에 기획을 마무리 짓고 제품화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비즈니스를 근간으로 지속해서 가져가겠지만, 솔루션 제작사로서 비즈니스를 확대해 해외 시장을 노리려 한다"며 " 데브옵스(개발자와 운영자가 협력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 플랫폼 사업에서도 새로운 아키텍처에 도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비즈니스로 ‘밸류 스트림 매니지먼트(VSM)’를 언급했다. 밸류 스트림 매니지먼트는 아직은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개념이다. 소프트웨어 가치 흐름을 분석해 프로세스 내 개선 영역을 식별해 속도를 개선하고 낭비를 없앤다.

한 사장은 "데브옵스는 크게 기존환경을 데브옵스화 시키는 것과 처음부터 데브옵스에 맞춰 만드는 것으로 나뉜다"며 "기존 것을 완전히 뜯어고칠 수 없을 때 워크 어라운드(다른 방법으로 해결)를 하는 것이 바로 밸류 스트림 매니지먼트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조건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건물을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개념과 비슷하다"며 "아직은 해외 솔루션 회사들 위주로 많이 관심이 있는데, 향후 VSM을 플래티어 데브옵스 사업의 차별화 전략으로 삼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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