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에 이어 KT가 월트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를 국내서 서비스한다. 다만 LG유플러스와 달리 IPTV는 제외한 모바일 서비스가 대상이다. IPTV 서비스는 KT 셋톱박스 구성 특성상 이른 시일에 제공되긴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디즈니플러스와 KT 로고 / KT
디즈니플러스와 KT 로고 / KT
KT, 전용 요금제 마련해 디즈니플러스 모바일서 제공

KT는 월트디즈니 컴퍼니와 13일 모바일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월트디즈니가 선보이는 디즈니플러스 국내 서비스를 자사 무선 가입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KT는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서 공식 출시되는 11월 12일에 맞춰 신규 무선 요금제를 출시한다. 해당 요금제에 가입하는 KT 이용자는 5세대(5G) 이동통신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받으면서 디즈니와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 월트디즈니의 6개 핵심 브랜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박현진 KT 커스터머전략본부장은 "디즈니플러스와의 협업으로 고객의 콘텐츠 선택권이 넓어졌다"며 "앞으로도 KT는 고객이 다양한 콘텐츠를 편리하게 접하면서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OS 셋톱박스 비중 적은 KT…"IPTV 서비스 즉각 출시 힘들어"

KT는 향후 모바일 서비스뿐 아니라 자사 IPTV(올레tv)에서도 디즈니플러스를 선보이고자 월트디즈니와 다각적인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이른 시일 안에 KT가 올레tv에서 디즈니플러스를 선보이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PTV 업계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는 국내 IPTV 사업자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디즈니플러스를 제공하는 전제 조건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셋톱박스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KT의 경우 전체 보급된 셋톱박스에서 안드로이드 OS 기반이 약 30%에 불과해 월트디즈니 요구를 당장 수용하기 힘들다.

구현모 KT 대표는 9월 정부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셋톱박스에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게 아니라 셋톱 자체가 교체돼야 한다"며 시일이 소요되는 문제임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전체 셋톱박스에서 안드로이드 OS 기반이 97%다. KT보다 먼저 IPTV서 디즈니플러스를 선보이게 된 배경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9월 월트디즈니와 IPTV·모바일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자사 IPTV·모바일 서비스와 자회사인 LG헬로비전 케이블TV 서비스에서 디즈니플러스를 선보인다는 내용이다. 디즈니플러스 국내 서비스 출시에 발맞춰 제휴 요금제도 선보인다.

한편 월트디즈니코리아는 14일 ‘코리아 미디어 데이 & APAC 콘텐츠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디즈니플러스를 11월 국내 출시하기 전 국내 사업 전략과 선보일 서비스 및 콘텐츠를 소개하는 자리다. 오상호 월트디즈니코리아 대표와 제이 트리나드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DTC 사업 총괄,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