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소형전지와 전자재료 사업에서 수익성을 개선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영향을 받았지만 흑자를 유지했다.

삼성SDI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73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9.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은 3조4398억원으로 2020년 동기 대비 11.42% 늘었다.

삼성SDI 헝가리 법인  / 삼성SDI
삼성SDI 헝가리 법인 / 삼성SDI
사업부별로 보면 에너지 및 기타 매출은 2조7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2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2분기 대비 19.6% 증가했다.

3분기 중대형 전지는 전분기 대비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유지했다. 자동차 전지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을 받았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을 지켰다. ESS는 주요 프로젝트의 공급 일정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소형 전지의 경우 매출이 성장하고 수익성도 향상됐다. 원형 전지는 전기차, 전기자전거 등 모빌리티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파우치형 전지는 주요 고객의 신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용 판매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전자재료 매출은 6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고, 2분기 대비 1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9%, 2분기 대비 35.7% 늘었다.

전자재료는 2분기와 비교해 고부가 제품의 매출 증가로 수익성이 향상됐다. 반도체 소재는 SOH 등 고부가 제품이 성장했고, OLED 소재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매출이 증가했다. 편광 필름도 대형 TV용 판매 비중이 확대됐다.

삼성SDI는 4분기 중대형 전지 부문에서 신기종,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 증가를 전망했다. 자동차 전지는 반도체 수급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Gen.5(젠5) 배터리 공급 확대로 판매가 늘고, ESS는 UPS(무정전전원장치)와 가정용 ESS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소형 전지는 원형 전지 중심의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 원형 전지는 전기차, 전동공구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용으로 판매가 증가하고, 파우치형 전지는 해외 고객 신규 스마트폰용으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재료 부문은 반도체와 OLED 소재의 판매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는 판매가 소폭 증가하고, OLED 소재도 스마트폰용으로 채용이 확대되면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편광필름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