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 비대면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의 확산으로, 국내 PC 시장이 3분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분석기관 한국IDC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21년 3분기 국내 PC 출하량이 2020년 3분기 대비 13.4% 증가한 135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과 물류 대란 등 악재 속에서도 재택근무의 확산과 그로 인한 업무용 PC 수요 증가가 PC 시장 성장세를 유지한 원동력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PC 분기별 출하량 변동 추이 그래프 / 한국IDC
국내 PC 분기별 출하량 변동 추이 그래프 / 한국IDC
제품별로는 데스크톱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노트북 판매는 26.1%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 원격협업 같은 비대면 하이브리드 업무 방식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규모 사업장에도 확대되었고, 그 결과 업무용 노트북 수요만 2020년 3분기 대비 59.4%나 급증하면서 눈에 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가정용 PC 출하량도 더욱 늘었다.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은 물론, 일반인들도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게임과 홈엔터테인먼트 같은 여가 용도의 PC 구매가 늘었다는 것. 올해 3분기 76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2020년 3분기 대비 13% 늘었다.

특히 가정용 PC 부문은 전통적으로 인기 있던 얇고 가벼운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물론, 최대 17인치 대화면 노트북과 외장 GPU를 탑재한 고성능 노트북, ‘가성비’를 중시한 저가 제품부터 고가의 프리미엄급 제품에 이르기까지 소비자의 선택지가 다방면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부문에서도 디지털 교육 환경으로 전환을 위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PC 출하량이 202년 3분기 대비 5.2% 늘었다. 특히 일선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스마트 기기 지원을 확대는 만큼 ▲컨버터블 노트북 ▲디태처블 태블릿 ▲슬레이트 태블릿 등 다양한 형태의 PC와 IT 디바이스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IDC 측은 내다봤다. 반면, 공공부문은 같은 기간 PC 출하량이 29.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권상준 한국IDC 이사는 "팬데믹이 야기한 비대면의 환경은 지난 2년간 PC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온라인 수업과 하이브리드 업무 모델의 확산이 눈에 띄며 이는 계속해서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PC를 비롯한 IT 기기는 디지털 작업 공간 플랫폼의 구현을 위해 서로 연결되고 지능화되고 있다. 기기 자체의 성능보다는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이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