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코(DIGICO)’ 로드맵의 핵심 축인 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 KT가 CJ ENM과 손잡고 콘텐츠 투자부터 제작, 편성, 유통에 이르는 콘텐츠 분야 전방위 협력에 나선다. 1000억원을 투자한 CJ ENM의 취득 주식 수는 MOU 체결 후 90일 이내에 최종 확정 발표된다.

KT와 CJ ENM과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이스트에서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윤경림 KT 그룹 Transformation부문장과 강호성 CJ ENM 대표 등 양사 주요 임원이 참석했다.

kt스튜디오지니(위)와 CJ ENM 로고 / kt
kt스튜디오지니(위)와 CJ ENM 로고 / kt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콘텐츠 구매 및 채널 편성 ▲KT스튜디오지니와 콘텐츠 공동제작 등을 진행한다.

아울러 양사는 ▲음원사업 협력 ▲실감미디어 사업을 위한 공동펀드 조성 ▲미디어∙콘텐츠 분야 공동사업을 위한 사업협력위원회 구성 등 다방면에서 콘텐츠 사업 시너지를 창출한다.

KT스튜디오지니는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콘트롤 타워다. 이 회사는 웹소설∙웹툰 전문기업 스토리위즈, MPP(Multiple Program Provider) 채널 skyTV, OTT 시즌(seezn),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지니뮤직 등을 서비스 중이다.

KT스튜디오지니 기업가치는 1조원 규모다. 이는 CJ ENM과의 전략적 제휴 과정에서 판단한 가치다. 1000억원을 투자한 CJ ENM이 어느 정도의 지분을 가져갈 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CJ ENM 측은 KT가 그간 미디어 플랫폼 사업에서 다져온 경쟁력과 노하우와 함께 KT그룹이 보유한 미디어 밸류체인 내 그룹사와의 시너지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미디어 플랫폼 선도 기업인 KT와의 협력은 CJ ENM이 글로벌 토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나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며 "앞으로 콘텐츠 사업에서 전방위적 시너지를 내기 위한 협업을 늘려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은 "CJ ENM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KT스튜디오지니는 원천 IP 및 제작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해 성장에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KT는 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K-콘텐츠 및 국내 미디어 생태계 발전을 위해 CJ ENM과 다각도로 협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