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2년 1분기에 3801억61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전 분기 대비 9.44% 줄어든 결과다.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15.23% 늘어난 1조3211억원이다. SK스퀘어는 연결 실적에 포트폴리오 회사의 실적과 지분법 평가 손익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별도 재무제표에는 SK하이닉스, SK플래닛 등 자회사에서 발생한 배당금 수익인 2770억원을 반영했다. SK하이닉스의 2021년 연간 배당(2250억원)과 SK플래닛의 SK엠앤서비스 매각으로 인한 배당(500억원)을 반영한 금액이다. SK스퀘어는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미래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SK스퀘어는 올해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한 SK하이닉스로부터 분기별 주당 300원의 배당금 수익과 별도의 추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주당 고정 배당금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렸다. SK하이닉스는 잉여 현금 흐름의 5%를 추가로 배당하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분기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스퀘어 측은 "향후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의 낸드 경쟁력 기반 재무 실적 개선으로 우호적인 주주 환원 정책 기조가 확대한다면 SK스퀘어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SK스퀘어는 출범 6개월여가 지난 상황에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등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혁신을 이끌 넥스트 플랫폼 영역에 속하는 기업 네 곳에 총 1553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기업은 ▲가상자산거래소 코빗(873억원) ▲3D 디지털 휴먼 제작사 온마인드(80억원) ▲국내 농업 혁신 기업 그린랩스(350억원) ▲글로벌 게임사 해긴(250억원)이다. SK스퀘어 포트폴리오 회사는 출범 후 20개로 늘어난 상황이다.

SK스퀘어는 앞으로도 기업 가치를 증대하면서 중장기 재무 성과를 달성하고자 반도체 밸류체인과 넥스트플랫폼 영역의 신규 투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향후 3년간 2조원 이상의 투자 재원을 확보한 상태로, 추가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국내외 투자자와 공동 투자 자본을 조성하고자 노력 중에 있다.

신규 투자 외에 기존 포트폴리오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보도 지속한다. 국내외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사업 제휴를 추진하면서 새로운 볼트온(Bolt-on)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볼트온은 기업 가치를 높이고자 사업 연관성이 높은 다른 사업을 인수하는 방식을 말한다. SK스퀘어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가 관련 사업 강화를 위해 3월 공항버스 업체 2곳을 1979억원에 인수한 것이 대표 사례다.

SK스퀘어는 보유 중인 포트폴리오에서 향후 수익을 실현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동시에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한다. 주주 환원이 법적으로 가능한 2023년부터 투자 수익 실현 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또는 특별배당을 통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K스퀘어는 출범 후 여느 투자 회사보다 발 빠른 신규 투자를 집행했다"며 "올해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과 웹3.0시대를 주도할 넥스트 플랫폼 영역에 투자를 가속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