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일자리 창출과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앞으로 5년간 8만명을 신규로 직접 채용한다. 국내 5대그룹 중 현재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신입사원 공채제도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는 것이 골자다.

삼성은 24일 5년간 450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반도체와 바이오, 신성장 정보기술(IT) 등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삼성이 새 정부 출범 이후 대규모 고용 확대에 나서면서 국내 대기업 채용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삼성 깃발/ 조선일보 DB
삼성 깃발/ 조선일보 DB
앞서 삼성은 2018년 8월 앞으로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1년까지 채용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며 약속을 지켰다.

삼성은 지난해 8월에도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이 발표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나온 삼성의 채용 계획 규모는 대폭 커졌다.

직접고용 외에도 삼성의 투자 활동에 따른 간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삼성은 앞으로 5년간 국내 360조원을 비롯해 총 450조원을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대규모 투자에 의한 고용유발 인원 101만명, CSR(사회공헌활동)·상생활동에 따른 고용유발 인원 6만명 등 총 107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최근 몇 년간 삼성의 공격적인 채용 활동으로 삼성 임직원 수는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다. 삼성전자의 임직원은 2021년 12월 기준 11만3485명이다. 퇴직 인원을 감안하더라도 2020년 동기보다 4000명쯤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대졸 신입사원을 공채로 뽑고 있는 삼성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채 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진행 중인 2022년도 상반기 삼성 공채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18개 삼성 계열사가 참여하고 있다. 6월 면접과 7월 건강검진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합격하면 올해 하반기 중 입사하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앞으로도 학력과 출신대학, 성별 등 관행적으로 이뤄진 차별을 완전히 철폐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 확대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삼성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프로그램 규모를 올해부터 연간 2300명으로 확대해 2025년까지 총 7000명을 추가로 교육한다. 교육환경이 열악한 중학생을 위한 '드림클래스' 프로그램과 협력사 상생협력 프로그램 등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