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0세 나이에 그룹 총수를 맡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별도 취임식을 갖지 않기로 했다.
선대 회장 별세로 회장직을 물려 받는 만큼 공식 행사 준비보다는 그룹 경영 현안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구 회장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주의적 사고를 지닌 점도 취임식을 하지 않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는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신규 등기이사 선임안 가결에 이어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회장 직함을 부여했다.
구광모 회장은 이날 이사회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LG가 쌓은 고객가치 창조, 인간존중, 정도경영이라는 자산을 계승·발전시키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해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G는 구 회장이 미래준비, 인재투자, 정도경영에 중점을 두고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기적 관점에서 LG 사업에 대해 전문경영인과 함께 고민하며, CEO와 사업본부장 등 주요 경영진을 발굴∙육성 및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