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가 17일 초복을 앞두고 보양식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소비자 수요를 만족하기 위해 보양식 종류를 늘리고 조리 방법 안내와 포장 고급화 등 전략을 편다.

이마트 보양식 민어. / 이마트 제공
이마트 보양식 민어. / 이마트 제공
◇ 유통가, 보양식 재료·포장 등 종류 늘린다

‘복날 보양식=삼계탕’이라는 공식이 깨진 것은 오래된 일이다. 업계는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고려해 보양식 종류를 대폭 늘렸다.

이마트는 양반 보양식으로 알려진 ‘민어’를 마련한다. 민어는 6~8월 몸집이 커지고 기름이 올라 고급 보양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마트 민어는 회(250g, 1만5800원)와 전감(200g, 5980원), 탕·구이용 필렛(100g, 1280원)과 완제품 고사리 민어탕(550g, 9980원) 등으로 판매된다. 전통 기법으로 조리한 한방 영양오리(1.8㎏, 1만8000원)도 마련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전복’과 ‘토마토 라면’ 등 독특한 보양식을 선보인다. 전복 보양식은 물회와 비빔밥 두가지로 구성되며 현대백화점 내 본가스시 매장에서 각 1만5000원에 살 수 있다. 현대백화점 푸트코트 일부 지점에서 판매되는 토마토 라면은 돼지뼈 육수에 생 토마토가 가미된 이색 보양식으로, 홍콩 인기 보양·해장 식품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소고기’와 ‘전복’을 앞세운다. 한우 안심과 양지를 비롯한 육류 신선식품(100g~150g, 가격 상이), 전통 보양식 전복(한마리, 3000원)을 소포장 상품으로 판매한다.

◇ 1인 가구 위한 소포장, 간편식 보양식도 각광

간편식 혹은 조리 완제품 보양식도 인기다. 더운 여름 보양식을 조리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어서다. 1인 가구를 위한 보양식도 마련된다.

현대백화점 원테이블 삼계탕. /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 원테이블 삼계탕. /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 브랜드 원테이블에 보양식 메뉴 ‘삼계탕’(9500원)과 ‘담양죽순밥’(5500원, 2인분)을 추가한다. 현대백화점 원테이블 삼계탕은 국산 닭과 찹쌀, 은행, 대추, 해바라기씨 등 7가지 재료로 만들어진다. 다시마 육수와 가마솥 직화로 조리된 밥에 표고버섯, 죽순 등 고급 식재료를 얹은 담양죽순밥도 이채롭다.

롯데마트는 상반기 자체 판매량 조사 결과, 닭 한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삼계탕(28.6%)보다 반 마리를 실속 있게 담은 반계탕(40.7%)의 인기가 높다는 점에 착안했다. 롯데마트 ‘요리하다 수삼 반계탕’은 600g 중량(5500원)으로 1인~2인 가구에서 즐기기 적합하다.

신세계백화점 프리미엄 삼계탕. /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프리미엄 삼계탕. /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제주산 방사 토종닭과 인삼을 넣은 ‘1인 가구용 프리미엄 삼계탕’을 선보인다. 가격은 6만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모든 재료가 손질된 채 담겨있어 냄비에 넣고 끓이는 것만으로 조리할 수 있다.

이마트도 뼈만 발라낸 토종닭 통구이(350g, 6990원), 토종닭 스테이크(부위별로 220g~300g, 6800원~7980원), 순살 토종닭 칼국수(702g, 1만1900원)와 오리백숙(800g, 1만2000원) 등 간편 조리 보양식을 출시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식습관, 소비 유형이 바뀌면서 보양식의 형태와 종류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17일 초복에 이어 27일 중복, 8월 16일 말복에 이르기까지 고품질, 다품목 보양식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