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로는 9월 말 액션 캠 신제품 ‘히어로7시리즈’를 공개하며 성능으로 저가 중국산의 공세에 맞불을 놓는가.

7시리즈 주력 제품인 고프로 히어로7블랙은 음성 제어와 전후면 모니터, 분리형 배터리와 4K UHD 60p 영상 촬영 기능을 갖췄다. 12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SNS 라이브 스트리밍, 강화된 흔들림 보정 기능 하이퍼스무스 비디오는 히어로7블랙에만 탑재된다.

고프로 히어로7실버와 7화이트는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일반형 모델이다. 10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이 두 제품은 고화질 영상 촬영 기능, 완전 방수와 음성 제어 등 고프로 고유의 기능을 고스란히 갖췄다.

고프로 히어로7실버·화이트. / 차주경 기자
고프로 히어로7실버·화이트. / 차주경 기자
고프로 히어로7블랙의 가격은 50만8000원이다. 고프로 히어로7실버와 7화이트는 각각 38만8000원, 28만8000원에 살 수 있다. 고프로는 액션 캠 라인업을 가격별로 분화, 하이 아마추어에서 일반 및 초보 등 폭넓은 사용자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고프로 일반형 액션 캠 히어로7실버와 7화이트를 사용해봤다. 간편한 터치 조작계, 고화질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교체 불가능한 고정형 배터리, 하이퍼스무스 비디오와 라이브 스트리밍 부재는 아쉬웠다.

◇ 간결한 외관, 터치 조작계 편리해

고프로 히어로7실버와 7화이트의 차이는 편의 기능 유무다. 고프로 히어로7화이트는 풀 HD 60p 영상 촬영 기능만 갖췄다. 고프로 히어로7실버는 4K UHD 및 HDR 동영상 촬영 기능, GPS를 탑재했다.

색상을 제외하면, 고프로 히어로7실버(짙은 회색)와 히어로7화이트(옅은 회색)의 외관은 거의 같다. 앞면에는 대구경 렌즈와 제조사 로고가 배치됐다.

고프로 히어로7실버·화이트 본체 윗면. / 차주경 기자
고프로 히어로7실버·화이트 본체 윗면. / 차주경 기자
조작계는 간소하다. 본체 윗면 녹화 버튼은 영상 혹은 사진을 찍을 때 쓴다. 본체 옆면 ‘Mode’ 버튼은 전원 및 촬영 설정을 바꿀 때 쓴다.

고프로 히어로7실버·화이트 단자부. / 차주경 기자
고프로 히어로7실버·화이트 단자부. / 차주경 기자
본체 옆면 커버를 열면 USB-C 단자부와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이 나온다. USB-C는 펌웨어 업데이트 혹은 충전 시 쓰인다. 이 두 모델은 10m 방수 기능을 갖췄다. 방수 기능을 위해 커버에 고무 실링이 씌워졌다.

고프로 히어로7실버·화이트 뒷면. / 차주경 기자
고프로 히어로7실버·화이트 뒷면. / 차주경 기자
본체 뒷면에는 2인치 모니터가 배치된다. 모니터는 터치 방식으로 다루기 쉽다. 터치 모니터 상하좌우를 쓸어내리면 조작계 일부(메뉴 호출, 사진·영상 리뷰 등)를 사용할 수 있다.

고프로 히어로7실버·화이트의 메뉴를 부른 화면. / 차주경 기자
고프로 히어로7실버·화이트의 메뉴를 부른 화면. / 차주경 기자
터치 모니터는 사용하기 쉽다. 한글화된 메뉴도 편리하고 메뉴별 도움말도 출력돼 손쉽게 기기를 다룰 수 있도록 돕는다. 다만, 멀티 터치는 지원하지 않는다. 핀치 투 줌(손가락을 오므리거나 벌리는 방식)화면 확대·축소는 불가능하다.

고프로 히어로7실버·화이트. / 차주경 기자
고프로 히어로7실버·화이트. / 차주경 기자
고프로 히어로7실버·화이트의 본체 크기는 62.3 x 28.3 x 44.9㎜로 같다. 무게는 각각 94.4g, 화이트가 92.3g이다.

◇ 화면 왜곡은 다소 두드러지지만, 해상력과 촬영 편의 기능 만족스러워


고프로 히어로7실버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고프로 히어로7실버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고프로 히어로7실버와 7화이트 모두 10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액션 캠의 특성상 넓은 시야를 담는 초광각 렌즈도 갖췄는데, 광각 렌즈답게 화면 왜곡이 다소 두드러진다.

고프로 히어로7실버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고프로 히어로7실버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구도에 따라 왜곡을 줄일 수도 있다. 카메라 렌즈와 수평을 이루는 지점은 왜곡이 덜하다.

고프로 히어로7실버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고프로 히어로7실버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고프로 히어로7실버의 사진 해상력은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우수하지만, 동급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보다는 미세하게 떨어진다. 기록용으로는 무난하나, 야간이나 실내 촬영 시에는 촬영 후 노이즈감소, 색상 수정 등 사진 보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고프로 히어로7실버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고프로 히어로7실버 예제 사진. / 차주경 기자
셔터 속도, 조리개 값 등 촬영 설정은 임의로 바꿀 수 없고 자동으로 맞춰진다. 흐린 날임에도 피사체의 색상을 선명하게 표현할 정도로 안정적이다.

고프로 히어로7실버 예제 동영상. / 차주경 기자

일정 간격으로 사진을 찍어 합성, 생동감 있는 영상을 만드는 ‘타임 랩스’ 촬영 기능은 요긴하다. 타임 랩스 촬영 시에는 고프로 히어로7실버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야 한다.

고프로 히어로7실버는 전자식 흔들림 보정 기능도 지원한다. 고프로 히어로7블랙의 하이퍼스무스 비디오보다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걷거나 뛸 때 영상 흔들림을 줄이는 용도로는 충분하다. 단, 고프로 히어로7화이트는 흔들림 보정을 지원하지 않는다.

고프로 히어로7실버·화이트. / 차주경 기자
고프로 히어로7실버·화이트. / 차주경 기자
고프로는 히어로7블랙으로 기존 사용자 및 전문 사용자를, 히어로7실버와 7화이트로 실속파와 초보·일반 사용자를 공략한다. 고프로 히어로7실버는 화질, 편의 기능 면에서 검증된 4K UHD 액션 캠이다. 4K UHD 동영상 촬영 기능이 필요 없다면 고프로 히어로7화이트가 제격이다.

저가형 액션 캠을 앞세운 중국 광학 업계가 약진하자, 고프로는 잠시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구조조정 및 사업부 정리로 조직을 다듬은 고프로는 히어로7시리즈, 스마트 기기와 연동하는 카메라 앱 에코 시스템을 선보였다.

고프로 히어로7실버·화이트. / 차주경 기자
고프로 히어로7실버·화이트. / 차주경 기자
고프로는 중국 광학 업계의 저가 정책에 맞서, 액션 캠 본연의 용도를 강화하고 소비자에게 새로운 영상의 세계를 선사할 계획이다. 액션 캠 원조라는 브랜드 인지도, 경쟁자를 압도하는 풍부한 액세서리 인프라도 고프로의 힘이다.

화질 및 기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10만원대에 살 수 있는 중국 액션 캠. 가격 부담은 두배쯤 늘지만, 스마트폰 및 수많은 액세서리와 호환되고 고화질에 편의 기능까지 갖춘 고프로 히어로7실버와 7화이트에 대한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