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조(노동조합)가 8일로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허인 국민은행장은 최대 쟁점 중 하나인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총파업을 막기 위해 사측이 한발 물러선 셈이다.

 허인 국민은행장. / 조선일보DB
허인 국민은행장. / 조선일보DB
허인 행장은 7일 사내방송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하며 "페이밴드(호봉상한제) 논의 시작 및 임금피크 진입 시기 일치와 함께 최종적으로 보조금에 시간외 수당을 더한 300%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허 행장은 우선 "총파업을 하루 앞둔 오늘 누구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여러분 앞에 서 가슴이 매우 아프다"며 "혹시나 극적인 타결 소식이 있지는 않을까 마음 졸였을 여러분 얼굴이 떠오를 때면, 은행장으로서 누구보다 더한 좌절감과 마주해야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대화가 아닌, 파업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통해서 풀어야만 하는 문제인가에 대해서는 강하게 그건 아니라고 믿고 있는다"며 "우리 스스로 파업이라는 ‘파국의 길’을 걷는 것 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대화의 불씨를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지금 이순간도 노력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허 행장은 현재 노조와의 핵심 쟁점 사안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우선 "더 나은 방안을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페이밴드 논의 시작 및 임금피크 진입시기 일치와 함께 최종적으로 보로금에 시간외수당을 더한 300%를 제안했다"며 "페이밴드는 노조와 앞으로 시간을 두고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임금피크제와 관련해 "임금피크 대상 직원 수가 경쟁은행보다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라며 "부점장과 팀원·팀장급 직원 임금피크 진입 시기 불일치로 조직 내 갈등이 우려스러운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임금피크제의 합리적인 개선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고객을 실망시키고, 다시 찾은 1등 은행 자부심을 스스로 실추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KB 가치를 높이는 일에는 노와 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