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127만 회원 모으며 승승장구 넷플릭스…망 사용료·캐시서버 이용료는 '모르쇠'

입력 2019.01.30 06:00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127만명 이상의 시청자를 확보했다. 유료방송업계는 LG유플러스 등을 통해 가입한 시청자까지 포함하면 넷플릭스 사용자가 더 많다고 본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막대한 트래픽을 이용함에도 불구하고 통신사 이용에 따른 ‘망 사용료’를 내지 않는 무임승차 기업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비슷한 기업으로는 구글이 있다. 이와 달리 페이스북은 최근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 및 캐시서버 운영비 관련 계약을 체결하며 외국계 기업의 통신망 공짜과 관련한 잘못된 관행 개선에 돌입했다.

29일 유료방송 업계 한 관계자는 "셋톱박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이용하는 콘텐츠 중 40%가 넷플릭스 콘텐츠다"라고 말했다.

. / IT조선 DB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LG유플러스 가입자 수는 2018년 상반기 기준 364만명, CJ헬로는 416만명, 딜라이브는 206만명이다. 유료방송 가입자의 40%쯤이 넷플릭스 콘텐츠를 시청한다고 하면,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발생시키는 인터넷 트래픽은 상당하다고 추산할 수 있다.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딜라이브와 CJ헬로, LG유플러스 등은 망 트래픽 문제 개선을 위해 무료로 별도의 캐시 서버를 설치했다. 방송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트래픽 때문에 2대쯤의 캐시서버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가 캐시서버를 스스로 설치한다고 해도, 통신망 이용과 관련한 사용료는 별도의 계약 사항이다. 최근 SK브로드밴드와 페이스북이 망 이용 및 캐시서버 운영과 관련한 대가 지불 계약을 맺은 것과 다른 상황이다.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유료방송 사업자이자 동시에 통신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망 사용료 문제로 넷플릭스와 새로 계약을 맺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의 불편한 거래 상황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한 관계자는 "계약상 비밀인 문제라 말하기 어렵지만, 넷플릭스와의 수익배분율은 타 유료방송사 대비 LG유플러스가 높은 것이 맞다"고 말했다.

넷플리스와 한국 기업 간 수익 배분율은 9:1(넷플릭스:플랫폼 사업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수익률이 이보다 조금 높다고 하지만, 넷플릭스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계약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 측은 정상적인 플랫폼 사업자와 서비스 사업자 간 관계 개선을 고려할 때 망사용료 계약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SK브로드밴드 한 관계자는 "우리가 캐시서버 구축 관련 협상 요청을 해도 넷플릭스는 그동안 망 이용료를 내지 않은 구글 사례를 들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며 "통신 사업자가 알아서 캐시 서버를 선구축 할 경우 협상을 완료한 페이스북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자칫 구글의 전례는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넷플릭스 한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와의 캐시서버 구축 협상과 관련 "캐시서버 구축과 관련 여러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자세한 사항은 공유할 수 없다"고 공식 답변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시청자 수를 단 기간에 폭발적으로 늘렸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이 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월 34만명 수준이던 한국 넷플릭스 사용자는 같은해 12월 127만명으로 무려 27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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