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시대] ⑦독서량 급증의 비밀, 자투리 시간 독서

  • 우병현 IT조선대표
    입력 2019.03.13 07:00

    인공지능 시대 기계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뇌를 단련해야 한다. 뇌 단련법으로는 역시 독서가 최고다.
    디지털 시대의 독서 플랫폼은 종이에서 전자책으로 급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전자책을 활용하면 나만의 도서관을 클라우드에 만들어, 언제 어디서든지 독서할 수 있다.
    또 인공지능 음성(Text to Speech)를 이용해 귀로 듣고, 손으로 밑줄을 그어 친구들과 소셜미디어에서 나의 독서체험을 공유할 수 있다. 전자책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에 맞춰 새로운 전자책 독서법 등 전자책 활용법 시리즈를 소개한다./편집자 주
    독서광 빌 게이츠 MS창업자는 잠자기전 시간에 책을 읽는다. 1일 1책 독서를 실천하는 장인옥씨는 출퇴근 시간과 새벽 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는다. 일정한 독서 루틴을 만들기 위해서는 하루중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김다희 기자
    나는 이태원 집을 나서 남산을 넘어 남산 도서관까지 걷고, 도서관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광화문 회사에 도착한다. 약 1시간 20분 가량 걸리는 출근시간은 나에게 더 없이 소중한 독서 시간이다. 저녁 약속이 없는 날 퇴근 버스안도 나만의 독서 시간이다.


    전자책 업체 밀리서재는 영화배우 이병헌이 읽어주는 ‘이기적 유전자’를 오디오북으로 선보였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가족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잠자리에 누워 잠에 빠지기 전 10~30분 정도로 독서 시간이다. 새벽에 렘(REM) 수면 상태에서 더 이상 잠을 청하기 어려우면 머리맡에서 전자책을 찾는다.

    주말에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으면 가슴이 설레인다. KTX를 타고 지방에 출장가거나, 장거리 해외 여행을 할 때도 책읽는 즐거움을 상상하면서 읽을 거리를 미리 챙긴다.

    나도 게이츠처럼 남에게 방해받지 않는 독서 시간대를 확보하고 있다. 주로 이동 시간이나 대기 시간과 같은 자투리 시간이 나의 독서 타임이다. 다만 나는 게이츠와 달리 종이책 대신 전자책을, 눈독서 대신 귀독서를 주로 애용한다.

    3년 정도 자투리 시간과 TTS를 이용한 귀독서를 실행해보니, 둘의 궁합은 환상적으로 잘 맞다.

    먼저 자투리 시간은 어차피 버리는 시간이라 기대치가 낮다 보니, 오히려 보상감이 크다. 즉 버리는 시간에 내가 책을 읽다니 하면서 만족감이 큰 것이다. 또 자투리 시간은 매일 일정하게 확보할 수 있는 시간 자산이어서 독서 루틴을 지키기 좋다. 지방출장이나 해외여행은 기대하지 않았던 보너스와 같다.

    나는 2016년부터 자투리 시간에 무조건 전자책 독서 임무를 배정했다. 나의 뇌가 여러가지 일을 하고 싶어해도, 딱 하나만 하라고 명령하고 길들였더니 자투리 시간의 가성비가 치솟았다. 단일 메뉴를 운영하는 식당의 경영 효율이 여러 메뉴를 운영하는 식당보다 훨등한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자투리 시간이 아무리 버리는 시간이라 해도, 늘 책을 읽는데 사용하려면 뇌가 부담을 느낀다. 장인옥씨는 일일일책 독서 초창기에 차안에서 책을 읽다 두통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뇌는 늘 머리속에서 수시로 떠오르는 걱정거리를 처리해야 하고, 또 스포츠 경기 스코어를 궁금해 한다. 페이스북 타임라인도 체크해야 하고, 네이버 뉴스도 훓어봐야 한다. 때로 숙취에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을 때도 있다.

    그래서 나는 자투리시간에는 책읽어주는 비서, TTS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몸과 마음 상태가 좋을 때는 책 내용이 귀로 쏙쏙 들어온다. 이럴 땐 귀로 듣고 눈으로 동시에 읽으면서 책에 빠진다.

    생각거리가 많을 때 뇌가 온-오프 모드를 왔다 갔다 하지만 뇌가 귀독서에 그렇게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자투리 시간에 대한 보상 기대치가 낮기에 뇌가 너그러운 자세를 지니는 것이다.

    자투리 시간에 책을 귀로 듣다가, 중요한 대목을 만나면 스마트폰을 꺼내서 스크린에서 손가락으로 밑줄을 치고 저장한다.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으면, 메모한 문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기도 한다. 쇼파에 누워 TV 축구 경기를 보다가, 골인 장면에 쇼파에서 벌떡 일어나는 행동과 비슷하다.

    귀독서를 오랫동안 실행하면서 새로운 체험도 많이 한다. 취침전 20~30분과 새벽 20~30분 귀독서의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을 재현하기는 어렵다. 특히 경제 경영서적, 과학기술 서적을 취침 전후에 귀독서하고 내용을 재현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흐름, 분위기, 느낌만은 생생하게 기억한다. 특히 소설류의 경우 비몽사몽간에 들었어도, 다시 되돌아가 듣지 않아도 짐작과 추리만으로 맥락 이해에 큰 지장이 없다. 심지어 추리 소설도 나중에 결말을 자세히 들으면 전체 플롯을 유추할 수 있을 정도에 이른다.

    자투리 시간에 책읽어주는 비서,TTS를 애용하기를 권한다.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