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챌린저뱅크(challenger bank) 모델 혁신적 인터넷뱅크 설립 추진

신한금융, 현대해상 등 굵직한 컨소시엄 구성원이 불참을 선언해 설립인가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됐던 토스뱅크가 글로벌 VC라는 히든카드를 내밀었다.

25일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오늘 글로벌 챌린저뱅크(challenger bank) 모델의 혁신적 인터넷뱅크 설립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승건 토스 대표. / 조선DB
이승건 토스 대표. / 조선DB
토스뱅크에 참여하는 주주는 실리콘밸리 기반 VC가 다수를 차지한다. 다수의 유니콘 기업 투자사인 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s)와 글로벌 챌린저뱅크 몬조(Monzo)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탈(Goodwater Capital), 브라질에서 돌풍을 만드는 누뱅크(Nubank), 최근 뱅킹 라이센스를 획득한 영국 핀테크 리볼럿(Revolut) 투자사인 리빗캐피탈(Ribbit Capital) 등이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토스는 금융주력자 지위로 67% 지분을 확보해 대주주로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라며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리빗캐피탈이 각각 9%, 한국전자인증 4%, 무신사 2%로 참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토스는 예비인가 신청 이후로도 장기적으로 전략적 방향이 맞는 주주 참여사가 있다면 더 보강해 토스 지분을 나누는 형태로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토스뱅크는 1100만 명의 누적 가입자를 확보한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활용해 전개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 기회에 집중할 방침이다. 기존 인터넷은행 모델을 넘어서 현재 금융 소비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모델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특히 토스뱅크는 진정한 챌린저뱅크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금융 소외 계층(underbanked)에 최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통 금융권에서 소외된 중신용 개인 고객 및 소상공인(SOHO) 고객에 특히 집중할 계획이다. 토스 및 주주사와 협력사 등의 방대한 고객 데이터 및 지난 4년간 토스를 통해 쌓아온 금융 고객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기존 시장에 없는 혁신적인 금융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챌린저뱅크는 2009년 영국을 중심으로 금융위기 이후 기존 대형 금융기관 중심 구조를 해결하기 위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모바일,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은행으로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금융 시장 혁신에 중점을 뒀다. 기존 은행 서비스가 충분히 제공하고 있지 않은 틈새 영역을 전문화하고, 새로운 시대의 고객이 원하는 혁신적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함으로써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새로운 은행을 뜻한다.

영국 몬조, 리볼럿, 브라질 누뱅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모두 토스와 유사하게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고객 기반을 구축한 후 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해 혁신적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통해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토스가 대주주로서 사업 모델과 경영 전반을 주도해 나갈 토스뱅크는 이러한 모델을 한국에서 실현하기 위해서다"라며 "토스는 또 하나의 인터넷은행을 만드는 것이 아닌,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고, 변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4년간 토스를 통해 증명했듯 기존 산업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장기적으로 금융 시장을 완전히 바꿀뿐 아니라 고객 경험과 신뢰를 가장 우선에 두는 은행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