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서울 서대문구 KT아현국사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이 결국 밝혀지지 못한 채 조사가 마무리됐다.

서울 서대문 경찰서는 30일 "심한 연소변형으로 구체적 발화 지점을 한정할 수 없다"며 "발화 지점이 특정되지 않아 과학적으로 검증이 가능한 발화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30일 밝혔다.

2018년 11월 26일 KT 아현국사 지하 통신구 화재 현장을 감식하는 합동감식반. / IT조선 DB
2018년 11월 26일 KT 아현국사 지하 통신구 화재 현장을 감식하는 합동감식반. / IT조선 DB
KT 아현국사 화재로 지하통신구 112m 구간 중 약 79m가 불에 타며, 서울 서부지역 일대 통신과 금융이 일시에 마비되는 '통신대란'을 빚었다.

경찰은 화재 발생 직후 수사전담반을 편성해 방화·실화 등 발화원인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내사를 진행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소방당국, 한전,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화재 현장 조사를 3차례 진행했고, 합동회의도 2차례 열었지만 이렇다 할 원인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전력케이블, 연기감지기 등 전기설비와 환풍기 하부 연소잔류물 등을 수거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국과수가 수거물에 대한 인화성 물질 확인 시험을 한 결과 휘발유 등의 유기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국과수는 "화재 현장 통신구는 맨홀 지점 주변과 집수정 방향 주 연소 지점의 끝부분 사이에서 발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냈지만, 구체적인 발화지점을 한정할 수 없다고 감정했다.

소방당국도 "화재 원인은 알 수 없지만, 통신구 내 환풍기 제어반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론만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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