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오더 경쟁 불 붙었다

입력 2019.08.13 06:00

오프라인 간편 결제 시장서 인터넷·스타트업 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이들은 소비자에게 얼마나 편리한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느냐를 두고 경쟁한다. 최근 각종 페이 서비스가 등장한 가운데, 온라인 시장뿐 아니라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이용자를 확보해 결제 플랫폼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NHN, 배달의민족 등이 매장과 식당에서 스마트폰으로 비대면 주문을 받거나 결제까지 가능한 스마트오더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나섰다.

IT업계가 스마트오더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간편결제 시장 상승세에 기인한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간편결제 시장 이용액은 2016년 26조8808억원에서 2018년 80조1453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용건수 역시 2016년 기준 8억5800만건에서 2018년 무려 23억7700만건까지 늘었다.

메리고키친 스마트오더. / IT조선
◇ 오프라인·온라인 아우른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서울시 송파구 이탈리안 퓨전 레스토랑 ‘메리고키친'에서 배달의민족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스마트오더 기능을 선보였다. 푸드테크 실험의 일환이다. 주문이 접수되고 음식이 완성되면 자율주행 로봇이 알아서 서빙까지 한다.

네이버 역시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분당 정자동 인근에 ‘테이블오더’를 실험 중이다. 테이블오더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비대면 주문과 결제를 네이버페이로 한번에 진행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네이버 오프라인 실험은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어느 정도 우위에 올랐다는 자신감에 근거한다. 네이버는 1000만명 이상 결제 이용자를 확보했다. 쇼핑 기능을 기반으로 운영하던 페이서비스를 오프라인으로 본격 확대해 페이 시장 전반 우위를 다지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결제 금액 중 5%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하면서 오프라인 가맹점을 모집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현재 정자동 30여개 매장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한편 3분기 중 공식 오픈할 계획이다.

카카오도 스마트오더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는 올해 안으로 카카오톡 기반 주문챗봇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주문챗봇시스템은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와 비슷하다. 카카오는 중소 카페 운영 소상공인도 카카오톡을 이용해 커피를 비대면으로 주문하고 결제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카카오톡 기반 주문챗봇 서비스가 다른 서비스와 다른 점은 자영업자 누구나 자사 메뉴나 서비스 방식을 반영한 맞춤형 챗봇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이를 위한 툴을 제공한다.

카카오 챗봇은 AI와 머신러닝 기술 기반이다. 이용자가 챗봇에서 의도한 답을 최대한 들을 수 있도록 정확도 높은 답변을 찾는다. 또 회원가입과 주문, 결제, 이벤트 참여와 마케팅 등 다양한 플러그인으로 확장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는 현재 100여개 매장을 대상으로 챗봇 주문 오픈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현재 오픈베타 서비스 매장에서 카카오톡 챗봇을 이용한 이용자가 다시 주문할 확률은 최대 60%에 달한다.

NHN페이코도 페이코오더 서비스를 최근 출시했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매장 QR코드를 스캔하거나 페이코 앱에서 주문하고 결제까지 진행할 수 있다. 페이코는 여기서 픽업 주문과 배달 주문까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장했다. 현재 300여개 매장에서 페이코오더를 이용할 수 있다.

◇ 수수료 수익 아닌 플랫폼 이용자 확보

이들 업체들의 스마트오더는 단순히 수수료 수익을 노린 전략이 아닌 플랫폼 이용자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들 기업은 자사 플랫폼을 생활 곳곳에서 이용하도록 결제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했다. 즉 많은 이용자가 친숙하게 느끼는 오프라인 환경인 식당에서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간편결제로 수익을 거둔 업체는 없다. 이 때문에 오프라인 시장까지 넘나들며 이용자부터 확보하려는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정KPMG경제연구원은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 심화와 기업의 대응방향' 보고서에서 "한국 간편결제 시장은 고객을 기반으로 플랫폼으로서 강점을 이용하는 소수 결제서비스 제공 사업자가 시장 주도권을 잡고 간편결제 시장을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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