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유해성 낮은 것은 명백한 사실" 필립모리스·BAT·JTI 담배 3사 입 모아 주장

입력 2019.10.12 18:26 | 수정 2019.10.12 18:59

사상 최초, 글로벌 담배 3사 공동 기자회견
전자담배, 불 태워 피는 일반담배 보다 유해성 현저히 낮아

글로벌 담배 3사가 일본에 모였다. 전자담배 유해성 저감에 대한 과학적 증거 자료를 발표하기 위해서다.

필립모리스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AT), 재팬 토바코 인터내셔널(JTI) 글로벌 담배 3사 과학 책임자는 "전자담배가 불에 태워 연소시키는 일반담배와 비교해 유해성이 현저히 줄어든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왼쪽부터 이안 존스 JTI 과학 부사장, 사라 쿠니 BAT 과학커뮤니케이션 총괄, 마누엘 피취 필립모리스 과학연구최고책임자. / 김형원 기자
히로나카 나오유키 테이쿄(帝京)대학 생물심리학 박사는 "흡연에 따른 건강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글로벌 톱3 담배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라며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전자담배 제품으로 전환하는 성인 흡연자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일반담배 대비 잠재적 위해성을 줄일 수 있는 대체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과학 연구를 함께 진행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담배기업 3사 공동 기자간담회는 ‘제6회 아시아신경정신약리학 학회(AsCNP)’ 컨퍼런스의 일환으로 열렸다. 컨퍼런스에는 ‘마누엘 피취(Manuel Peitsch)’ 필립모리스(PMI) 과학연구최고책임자, ‘사라 쿠니(Sarah Cooney)’ BAT 과학커뮤니케이션 총괄, ‘이안 존스(Ian W. jones)’ JTI 과학 부사장이 참석했다.

AsCNP는 중추신경계 장애 치료를 위한 의약품 매커니즘 설명, 신약 개발, 약물 활용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설립됐다. 2009년 쿄토, 2011년 서울, 2017년 발리 등 2년 주기로 열리고 있다. 신경정신학 의사·박사가 주로 참가하는 AsCNP 회원 수는 3000명이 넘는다.

마누엘 피취 필립모리스 과학연구최고책임자. / 김형원 기자
마누엘 피취 PMI 과학연구최고책임자는 "불에 태워 니코틴을 흡입하는 일반담배보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건강을 덜 해치는 것은 사실이다"며 "전자담배로의 전환은 발병 확률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피취 박사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는 발암성물질 발생율이 기존 담배 대비 95% 낮다. 세포독성 물질 NRU는 90%, 표유류 유전자 독성 물질 MLA는 95% 줄어든다. 박테리아 유전자 독성 물질 Ames는 발생되지 않는다.

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일반담배를 한 개비를 태우면 5000억개에 달하는 유해물질과 초미세먼지 입자가 인체로 흡입된다.

피취 박사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흡연에 따른 실내공기 환경 변화를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이코스 연기가 같은 공간 속 주변 사람에게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누엘 피취 박사는 전자담배가 유해성을 줄인 것은 사실이지만, 건강을 해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니코틴 제품 중 완벽하게 안전한 제품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일본 시장에서 일반담배 판매량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2012년 1억9700만갑이던 일반담배 판매량은 2018년 1억3300만갑으로 26%쯤 감소했다.

피취 박사는 "아이코스 출시 이후 일본 내 일반담배 흡연자 수치가 감소했고, 아이코스 등 전자담배로 전환한 소비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의 전환한 소비자가 증가했지만, 일본 소비자의 전체 흡연율은 2015년 19.9%에서 2018년 17.9%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액상 전자담배 문제는 미국 정부 방조 탓

사라 쿠니 BAT 과학커뮤니케이션 총괄. / 김형원 기자
사라 쿠니 BAT 과학커뮤니케이션 총괄은 문제가 된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 각 국가의 실질적이고 분명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대마초에서 추출된 화학성분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과 비타민E 화합물이 폐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발표한데 따른 발언이다.

담배 업계는 미국 정부가 불법 액상 전자담배 카트리지와 해당 약물 유통을 방조한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미국에서는 담배 사용자가 직접 내용물이 빈 카트리지에 대마 성분인 THC와 니코틴 흡수를 돕는다 알려진 비타민 E를 첨가해 흡연하는 사례가 많다.

대표적인 액상형 전자담배를 생산하는 쥴랩스 역시 쥴 액상 포드에는 미국 정부와 FDA가 지적한 THC와 비타민 E 등의 성분이 일절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쿠니 BAT 과학총괄은 "전자담배가 인체에 대한 유해성을 줄이면서도 니코틴 성분을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며 "유해물질의 대부분은 불로 태우는 연소 과정 중에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

전자담배 전환율 상승에는 가격도 한몫

이안 존스 JTI 과학 부사장. / 김형원 기자
이안 존스 JTI 과학 부사장은 영국에서 전자담배 보급율이 높아진 배경에는 ‘가격'이 크게 작용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존스 JTI 과학 부사장에 따르면 흡연자들이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전환하는데는 ‘건강위해 감소', ‘비용 감소', ‘대인 관계', ‘타인의 시선' 등의 요소가 있는데, 영국의 경우 일반담배 가격이 전자담배에 비해 상당히 높은 탓에 다른 국가와 비교해 전자담배 전환율이 높게 나타났고 설명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해성 저감보다 가격이 더 피부에 와닿을 수 있고, 국민건강을 고민하는 나라 입장에서는 담배가격 상승이 대체재인 전자담배로의 전환과, 흡연율 하락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라 쿠니 BAT 과학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스웨덴이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5%대 흡연율을 보인다"며 "전자담배 등 대체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흡연자들에게 제공하면 일반담배를 대신할 대안제품으로의 전환을 끌어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담배 3사 공동 기자간담회 현장. / 김형원 기자
글로벌 담배 3사 과학 책임자들은 전자담배 유해성에 대한 임상실험 결과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마누엘 피취 PMI 과학연구최고책임자는 "BAT에서 1년 임상실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장기임상실험은 매우 까다로운 선정이 필요하고 사용자 특성과 패턴을 분석해 실험을 구성하고 진행해야 정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취 박사는 "하지만 일반담배가 많은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유해물질을 줄인 전자담배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안 존스 JTI 과학 부사장은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알기 위해 과거 자동차 안전벨트처럼 긴 시간을 허비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전자담배 중독성 정도에 대해 글로벌 담배 3사 과학자는 전자담배가 일반담배 대비 중독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스 JTI 과학 부사장은 "JT그룹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 중독성은 일반담배 대비 낮게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마누엘 피취 PMI 과학연구최고책임자는 "필립모리스 역시 관련 연구를 진행했으며, 전자담배 중독성은 일반담배 대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피취 박사는 "중독성에 대해 더 많은 연구와 분석이 필요하다"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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