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에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독려했던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출시 여부에 대해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5G 투자 비용 증가로 이통사가 난색을 보이자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인 것이다.

최기영 장관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0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기자와 만나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가 난항을 보이는 것 같다는 질의에 "알뜰폰 5G 요금제가 있어서 당분간은 잘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알뜰폰 사업자가 최근 잇따라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며, 이통3사가 해야 할 역할을 대신한다는 답변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0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0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최 장관은 이통3사의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가 늦어지는 것이냐고 재차 물은 질문에는 "(이통사의 5G) 투자도 있어서 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이통사에게 이를 재촉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 장관은 앞서 2019년 11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파크센터에서 열린 이통3사 CEO와 간담회에서 "5G 이용 확대가 통신비로 인한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 과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단말기 다양화 및 중·저가 요금제 출시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최 장관은 SK텔레콤의 2G 서비스 종료 시기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뉘앙스로 답변했다.

그는 "(2G 종료는)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019년 내 2G 서비스 종료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과기정통부가 요구한 추가 자료 제출이 지연돼 심사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