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IT)업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기술방패를 꺼내들었다. 그간 개발해온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등 IT 기술을 코로나19 예방과 예측에 적극 활용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아마존 등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사회에 각종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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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방어전은 중국에서 한국, 미국으로 이어진다. 코로나19 확산 지역이 이동과 맞물려 현지 IT기업이 지역 내 감염과 확산을 막기 위한 기술 도입에 발빠르게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구글과 아마존, 알리바바 등은 헬스케어 분야 자회사나 자체 연구팀을 만들어 신기술을 개발한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 서비스 기업이 중심이다. 이들은 정부 기관과 제휴해 AI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최근 가장 각광을 받는 서비스는 지도 서비스와 오픈API를 활용한 이용자 주변 공적 마스크판매 정보 서비스다. 데이터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등 정부 기관에서 받아 활용한다.

이외에도 성남시의 경우 네이버와 제휴해 네이버 AI 서비스인 클로바 케어콜을 도입했다. 클로바 케어콜은 인공지능(AI)이 성남시 지역 내 코로나19 능동 감시대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발열과 호흡기 증세를 확인한 후 데이터를 보건소로 전송한다. 하루 2번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대응 능률이 올라 신속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글은 딥마인드를 코로나19 바이러스 단백질 구조 예측을 위해 사용한다. 구글 내 생명공학 분야 자회사인 베릴리는 소형 온도패치를 개발한다. 발열 알림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구조예측은 아직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연구를 가속화하고 바이러스 치료법 개발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도 코로나19 잡기에 나섰다. 아마존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지역에 가정용 간이 진단키트를 지급할 계획이다. 아마존 키트는 일반인도 집에서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자체 검진할 수 있는 기기다. 키트에는 검체를 체취할 수 있는 면봉이 포함된다.

아마존은 특히 헬스케어 사업 분야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지난해부터는 자체 연구개발 그룹을 만들고 감기 백신 개발을 해왔다.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빌게이츠가 세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협력해 코로나19 관련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한다. 아마존케어 측은 "이외에도 지역 공공보건 기관 등과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내 알리바바, 바이두 등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활용할 AI 기반 서비스를 선보였다. 바이두는 3월부터 지하철에 마스크 없이 탄 승객을 골라내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알고리즘은 탑승객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경우에도 걸러낼 수 있다.

알리바바는 앞서 20초 만에 코로나19 환자와 건강한 사람을 구분하는 인공지능(AI)를 개발했다. 중국 현지 26개 병원에서 실제 진단에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