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8일, 도쿄를 포함한 대도시 일곱곳에 ‘코로나19 바이러스 긴급사태’를 발령했다. 5월 6일까지 약 한달간 불필요한 외출을 참고 백화점, 영화관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설의 이용 제한을 요청 혹은 시행하는 내용이다.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발령 이후 캐논, 니콘 등 주요 광학 기기 제조사는 사업소와 갤러리 등 시설의 휴업을 결정했다. 단, 봄 신제품 물량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캐논은 7일 일본 도쿄 본사와 일부 현 사업소, 쇼룸 일부를 5월 6일까지 휴업한다고 공지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으나, 임직원의 건강 확보 및 감염 확대 방지를 우선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캐논메디칼시스템즈는 의료시스템 지원 업무를 위해 휴업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니콘도 7일 공지를 내고 본사, 제작소 5곳 임직원에게 전원 재택 근무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기간은 5월 1일까지로 정했으나, 변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내 제품 수리 서비스도 모두 중지된다.

일본 광학 업계가 코로나19 긴급사태에 휴업 조치를 내린다. / 차주경 기자
일본 광학 업계가 코로나19 긴급사태에 휴업 조치를 내린다. / 차주경 기자
올림푸스는 10일까지 발령한 도쿄 소재 사업장 임직원의 전원 재택근무 지령을 강화한다. 5월 1일까지 기간이 늘어나며, 사업장도 도쿄에서 홋카이도, 킨키와 후쿠오카 등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 지역으로 넓힌다.

켄코-토키나는 일부 제품의 부품 및 교체 제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시그마도 제품 점검과 수리 업무를 중단한다. 양사 모두 대상 제품, 서비스 정상화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리코이미징은 중형 디지털 카메라 645Z 수리 공장을 일시 폐쇄, 수리 기간이 2개월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단, 일본 광학 기기 제조사들이 휴업해도 한국에서 제품을 사거나 수리 받는 데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생산 공장은 가동 중이며, 휴업 중이라도 물류와 배송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한국 광학 업계 관계자는 "일본 사무 인력 가운데 일부만 순환 휴직하는 것으로 제품 수급에는 영향이 거의 없다"며 "중국·동남아 생산 공장도 재가동, 봄 신제품을 이상 없이 공급 중이다"고 밝혔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