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AI 아이브스, 일본·호주 시장 뚫었다

입력 2020.05.20 06:00

일본 NTT도코모, 호주 공공 프로젝트 잇따라 따내
배영훈 대표 "3년내 ‘글로벌 넘버 1 영상음원 분석기업’ 자신"
10년 쌓은 영상음원 빅데이터, AI강국 중국도 못 쫓아와

한국형 AI 기반 지능형 영상·음성 분석기업 아이브스가 일본과 호주 시장 개척에 잇따라 성공했다. 일본 ICT 대기업 NTT도코모의 CCTV 프로젝트와 호주 정부의 공공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얻어낸 성과로 해외 시장 진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창립 10주년을 맞은 아이브스의 배영훈 대표 / 김준배 기자
배영훈 아이브스 대표는 IT조선과 가진 창립1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이같은 성과를 공개했다. 아이브스는 2010년 5월19일 배 대표가 설립했다.

아이브스는 NTT도코모가 이달 말 출시하는 ‘지능형 CCTV 패키지’에 자사 ‘지능형 영상분석 및 음성분석(IVS) 솔루션’을 탑재한다. 아이브스가 7년여 쌓은 빅데이터를 분석한 AI 솔루션이다. 화제, 침입, 폭력, 도난 등을 인식해 알려준다. NTT도코모가 5G 인프라 구축에 맞춰 기획했다.

NTT도코모는 이번 사업을 위해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장치(엣지 디바이스) 개발사 ’엣지 매트릭스’를 세웠다. 아이브스는 이곳을 통해 서비스를 공급한다. 솔루션과 함께 사고 현장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제공한다.

아이브스의 지능형 영상분석시스템을 소개하는 배영훈 대표. 침입자가 정해진 선을 넘어서면 시스템이 ‘경고’ 신호(화면 상단 붉은줄)를 보낸다. / 김준배 기자
호주 정부와는 ‘시니어 요양병원 환자 쓰러짐 및 폭력 탐지 솔루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호주 정부가 1700개 요양병원에 설치를 추진중인 사업이다, 아이브스는 우선 5개 병원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아이브스의 IVS솔루션은 CCTV카메라를 통해 환자가 병원에서 쓰러지거나 혹은 병원내 폭행 사고 등을 인지해 안내한다.

아이브스는 이들 사업 수주로 올해 코로나 팬대믹 속에서도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매출 120억원이었던 아이브스는 올해 매출 200억원으로 내다봤다. 3년내 1000억원 돌파를 예상한다.

배영훈 아이브스 대표 인터뷰

"영상과 음원을 완벽하게 분석하는 AI업체는 저희가 사실상 유일합니다. 중국기업도 AI가 발전했지만 CCTV 관제쪽에서는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아 아직 저희를 따라올 단계는 아닙니다."

배영훈 아이브스 대표는 매출 기준 ‘글로벌 넘버원 영상·음원 분석 기업’ 목표를 제시하며, 이렇게 말했다.

아이브스의 다양한 사업을 소개하는 배영훈 대표 / 김준배 기자
아이브스는 세계적으로도 몇 안되는 영상과 음원 모두를 분석하는 기업이다. 두 기술을 모두 가졌다는 것은 상당한 시너지를 낸다. 하나의 CCTV카메라로 화재나 침입은 물론 피해자의 음성을 인식해 폭행·성추행과 같은 사고를 잡아낼 수 있다. 영상과 마찬가지로 음원 역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AI로 구현한다.

일본 NTT도코모와 호주 공공사업 수주는 배 대표의 10년 노력 결실이다. 배 대표는 기륭전자 대표 재직시절 지인의 제안으로 지능형 CCTV 사업에 뛰어 들었다. 2년여만에 제품이 나왔지만 완성도는 크게 떨어졌다.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배 대표는 당시 기술을 현재와 비교해 30%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배 대표가 던진 카드는 무료 CCTV 보급이다. 지자체를 찾아가며 무료로 설치하겠다고 제안했다.

"사업을 길게 봤습니다. 당장 수익이 안되지만 데이터를 확보해야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봤습니다. 이 덕분에 함께 시작했던 회사들이 하나둘 문을 닫는 동안 저희는 확보한 데이터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2017년부터 AI기법 도움으로 분석 정확도는 크게 배가됐다. 덕분에 호주 공공사업에서는 글로벌 정상권인 호주 영상분석기업을 제치고 사업을 수주했다.

아이브스의 기술개발은 이어진다. 조만간 CCTV에 ‘스피킹’ 기능을 추가한다. 예컨대 폭력과 같은 사고를 인지해 CCTV 카메라가 ‘당장 멈추세요’ ‘당신은 범법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출동했습니다’와 같은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배 대표는 지능형 CCTV의 무한한 잠재력을 강조했다. 해외 조사결과 2대의 CCTV 영상을 모니터링하는 감독자가 20분만 지나면 사고의 90%를 놓친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기존 CCTV가 저장 기능만 할 뿐 예방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세계에 10억대의 CCTV카메라가 설치돼 있고 매년 20% 추가로 설치되고 있습니다. 저희에게는 무한한 잠재시장을 갖고 있는 셈이죠. 이번 해외 사업 수주로 계기로 본격적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2019 대한민국 인공지능대상’ 보안부문 인공지능대상 수상

아이브스는 IT조선과 마이크로소프트웨어가 지난해 11월 진행한 ‘2019 대한민국 인공지능대상’ 시상식에서 보안부문 인공지능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인공지능대상은 조선미디어그룹이 국가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 지원 일환으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원으로 마련한 포상이다. 지난해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 예정이다.
IT조선과 마이크로소프트웨어는 앞으로 우수 기술과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인공지능(AI)업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대내외에 알린다. 또한 AI업계 성장 걸림돌을 찾아 이를 제거하는데 앞장선다.

김준배기자 j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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