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접촉 여부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선보였다. 해당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워싱턴포스트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과 구글은 20일(현지시각) 각국 정부 기관과 보건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대응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출 알림(Exposure Notification)’ API를 공식 공개했다. 애플과 구글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으로 각각 배포한다.

노출 알림 API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블루투스 저에너지(BLE) 기술을 활용한다. 노출 알림 API를 기반으로 만든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하면 앱 사용자 위치와 근처에 있던 접촉자 정보가 자동으로 익명 처리된 뒤 데이터베이스(DB)로 전송된다. 단, 앱 사용자가 이같은 정보 제공에 동의할 경우만 한정된다.

만약 특정 앱 사용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 나면 해당 사용자는 앱에 확진 사실을 알리게 된다. 그러면 확진자 동선이 겹친 접촉자에도 알려 검사 권유를 한다.

애플과 구글은 "노출 알림 API는 앱 사용자가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경우 이를 빠르게 알리는 게 목표다"라며 이는 "증상 없이 전파하는 질병 확산을 막는 데 특히 중요한 수단이다"고 강조했다. 또 양사는 프라이버시 논란과 관련해서도 "앱 사용자의 능동적인 선택에 따른 사용이므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 노출 알림 API를 활용해 앱을 만들면 앱 사용자의 이름이나 다녀간 위치의 정확한 주소 등을 수집, 공개할 수 없다. 각국 정부 기관이 몰래 위치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해당 API를 이용할 수도 없다.

애플과 구글에 따르면 노출 알림 API를 활용하고자 의사를 밝힌 곳은 미국 앨리배마와 노스다코타,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3개 주와 22개 국가 정부 기관이다. 양사는 기술을 활용하는 정부 기관 목록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2015년 9월 출시된 아이폰6s보다 오래된 스마트폰을 지닌 iOS 사용자는 최신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기에 노출 알림 앱을 사용할 수 없다"며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Sensor Tower)는 이 경우 전체 아이폰 사용자의 약 16%가 앱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반면 안드로이드는 이같은 문제가 없어 다수가 해당 앱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