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딜리타워’, 국내 최초 아파트서 배달 서비스

국내 최초로 로봇이 아파트에 배달을 하는 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그 동안 베타테스트로서 로봇에 사무실에 배달을 했던 적은 있지만 일반 주거공간에 도입되기는 처음이다.

 배달 로봇 ‘딜리타워’ / 우아한형제들
배달 로봇 ‘딜리타워’ /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7월 2일 한화건설과 로봇배달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실내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타워’가 한화건설의 신규 입주단지 ‘포레나 영등포’에 내년 2월 설치, 운영된다.

딜리타워는 사전에 입력된 여러 이동경로를 활용해 주문자가 있는 곳까지 음식이나 물품을 배달하는 실내 자율주행 배달로봇이다. 층간 이동이 필요할 경우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스스로 타고 내릴 수 있다. 도착 시 주문자에게 문자와 전화를 걸어 도착 사실을 알린다.

포레나 영등포는 지하 5층, 지상 30층, 총 3개동으로 아파트 182세대, 오피스텔 111실로 구성된다. 라이더가 음식을 아파트 1층에 설치된 딜리타워에 넣고 주문정보를 입력하면, 개별 세대까지는 딜리타워가 배달한다. 층수 및 세대수를 고려할 때 딜리타워는 시간당 최대 6건의 배달을 할 수 있다. 시범서비스를 통해 입주자 만족도가 높으면 양측은 본격 상용화를 논의한다.

우아한형제들은 딜리타워 도입이 늘수록 비대면 배달을 선호하는 고객 편의는 물론 고층의 공동주택으로 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던 라이더도 큰 도움이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건물 진입이나 엘리베이터 탑승을 위해 대기하던 시간이 사라져, 보다 효율적이면서 편안하게 배달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윤현준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왼쪽)과 윤용상 한화건설 건축사업본부장이 ‘FORENA 배달로봇 서비스 업무협약’(MOU) 후 기념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 우아한형제들지난해 10월 우아한형제들이 지상 19층 규모의 송파 방이동 본사 건물에서 딜리타워 시범서비스를 진행했을 당시 라이더 배달 시간은 기존 대비 5~16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한 배달앱의 경우 실내 배달로봇을 도입해 라이더의 배달시간을 건당 10~15분 단축했다.
윤현준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왼쪽)과 윤용상 한화건설 건축사업본부장이 ‘FORENA 배달로봇 서비스 업무협약’(MOU) 후 기념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 우아한형제들지난해 10월 우아한형제들이 지상 19층 규모의 송파 방이동 본사 건물에서 딜리타워 시범서비스를 진행했을 당시 라이더 배달 시간은 기존 대비 5~16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한 배달앱의 경우 실내 배달로봇을 도입해 라이더의 배달시간을 건당 10~15분 단축했다.
윤현준 우아한형제들 신사업 부문장은 "그동안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보안 강도가 높고 건물 구조가 복잡해 라이더가 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며 "결과적으로 배달 시간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공동주택 딜리 공급을 확대하고 호텔이나 오피스에서도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유진상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