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으로 중국 생산공장 이전 사례 나올까?’

미·중 무역분쟁이 글로벌 통신장비 업계 판도를 흔들 분위기다. 중국이 유럽의 5세대(5G) 이동통신 구축 사업에서 자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배제할 경우 유럽 업체를 상대로 보복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키아와 에릭슨의 대처에 관심이 쏠린다.

2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노키아는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비해 중국 내 공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비상대응계획을 마련했다.

앞서 2019년 6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 생산지 이전 조치를 검토한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있었을 때도 노키아와 에릭슨의 중국 공장 이전 문제가 뜨거운 감자였다.

양 사는 해외 공장의 생산 비중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 시티그룹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노키아와 에릭슨의 중국 내 생산량 비중은 각각 10%, 45%씩이다.

아직까지는 양사 모두 공장 이전이 공식적으로 논의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에릭슨은 당시 중국 내 공장의 생산이 막힐 경우, 다른 해외 공장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공장 이전보다는 해외 다른 공장을 활용하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최근도 기존 입장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에릭슨엘지 관계자는 "해외에도 공장이 많기 때문에 비상사태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공식적이 입장"이라며 "최근까지 특별히 달라진 것이 다"고 말했다.

노키아도 확인은 되지 않지만 비슷한 입장으로 알려진다.

노키아는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국 시장에 하나의 공장과 1만6000명의 직원을 보유 중이다. 에릭슨은 중국에 제조 시설과 연구 개발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