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이후 첫 실적발표에서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카카오게임즈는 4일 2020년 3분기 실적 발표·컨퍼런스 콜을 개최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 15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8%쯤 늘어 212억원을 기록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인사말에서 "2020년 3분기는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사로 보다 큰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더 크고 넓은 항해를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로, 향후 계속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계 평균보다 빨리 성장하던 한국 게임 산업이 정체기를 맞았는데,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이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싱, 플랫폼, 개발이라는 풀 밸류체인을 확보해 각 영역을 공고히 확장하고 있다"며 "2021년에는 ‘대항해시대’를 본격적으로 열 수 있도록 준비해 더 열심히, 다양한 전략을 펼쳐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 부문은 달빛조각사, 프린세스 커넥트 등 기존 주력 게임에서 꾸준히 새 콘텐츠를 추가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달빛조각사는 10월 29일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달빛조각사를 해외에 출시한 것은 자체 개발작을 세계에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성과다"며 "향후 북미 유럽까지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신작 매출이 더해져 전 분기 대비 약 98%쯤 성장한 895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7월 한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 출시한 가디언 테일즈는 3분기부터 신규 매출원으로 자리 잡아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조계현 대표는 "가디언 테일즈는 카카오게임즈가 모바일 게임을 세계에서 서비스한 첫 게임이다"라며 "세계 230개국에서 누적 가입자 수 550만명을 돌파해 모바일게임의 세계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2020년 3분기 실적표 /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2020년 3분기 실적표 / 카카오게임즈
PC 온라인게임 부문은 한국에서 PC방이 1달간 강제로 문을 닫는 등 코로나19 영향에도, 해외 성과를 유지하면서 매출 439억원을 달성했다.

자회사 카카오 VX와 신사업 매출을 합한 기타 매출은 골프 수요 확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4%늘어 171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12월에는 이용권 구매 방식으로 판매하는 대작 ‘엘리온’을 출시할 예정이다. 2021년에는 기존 작품을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고, 대작 모바일 MMORPG ‘오딘’ 등 다양한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자회사를 통해 게이미피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 영역과 골프, 가상·증강현실(VR·AR) 콘텐츠 개발 사업을 진행해 새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엘리온은 10월 28일부터 사전판매를 시작했고 카카오프렌즈가 등장하는 다양한 패키지를 마련했다"며 "논타겟팅 액션, 수천가지 조합을 지닌 스킬 시스템으로 재미를 제공해 대표 PVP로 자리잡고, 2021년 해외 론칭까지 인기가 잘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