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 대만 TSMC가 차량용 반도체 가격을 최대 15% 인상한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대만 정부에 반도체 증산을 요청할 정도로 공급 부족이 심화한 것에 따른 결과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TS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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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자매지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TSMC의 자회사인 뱅가드국제반도체그룹(VIS)과 UMC 등은 차량용 반도체에 대해 최대 15%의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이 매체는 가격 인상이 2월 후반부터 3월까지 단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류치퉁 U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가격에 대해 답할 수 없지만 반도체 업체들이 공급, 수요 균형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반도체 품귀현상 해소를 위해) 생산라인을 갖추려면 적어도 6개월은 더 걸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TSMC의 세계 차량용 반도체 공급물량은 10%쯤이다. 파운드리 1위 업체라는 상징성을 감안했을 때 다른 차량용 반도체 공급업체의 연쇄적 가격 인상을 유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완성차 업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닛케이 아시아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이 반도체 제조사의 가격 결정력을 확고히 하고 있다"며 "이번 차량용 반도체 가격 15% 인상은 수개월 만에 이뤄지는 이례적 조치다"라고 평가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