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슈퍼마켓의 재조명, 근거리 배달로 실적 회복세

입력 2021.03.07 06:00

적자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 증가에 맞춰 빠른 근거리 배달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최근 1시간 내 배송을 도입했다. / 홈플러스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최근 발표한 실적 자료를 보면, 2020년 매출은 1조2953억원, 영업이익은 154억원이다. 전년 대비와 비교하면 매출은 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금액으로만 123억원 증가했다. 2017년 흑자 전환 이래 매년 영업이익이 2~3배씩 뛰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해 배송업체 메쉬코리아 지분 투자를 통해 근거리 배송 서비스를 강화했다. 회사는 지난해 150억원에 이어 올해 180억원을 더 투자해 물류와 점포 개선 작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GS더프레시는 2020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6% 하락한 1조2738억원을 기록했지만 2019년 영업손실 290억원에서 2020년 영업이익 316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GS더프레시의 가맹점주 매출도 2020년 전년 대비 23.8% 신장했다. GS리테일은 점포 효율성을 높이는 것으로 비용을 줄이고 전용앱을 이용한 예약 시스템 등으로 점주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GS더프레시는 2월 기준 162개 점포가 운영 중이다.

GS더프레시 역시 배달 서비스 강화로 매출 확대 효과를 얻었다. 슈퍼마켓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1시간 내 배송망을 구축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는 분석이다. GS리테일에 따르면 1월 18~31일 배달 건수는 전월 같은 기간보다 237.3% 증가했다. GS더프레시는 2020년 12월부터 배달앱 요기요와 손잡고 1시간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올해 1월에는 ‘카카오톡 주문하기’에도 입점했다. 소비자가 앱으로 주문하면 전국 320개 슈퍼마켓에 있는 상품을 배달해 준다.

롯데슈퍼는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2019년 1089억원에서 2020년 200억원으로 영업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롯데슈퍼는 최근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후 4~8시 사이 주문하면 1시간 내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2020년 11월 잠실점에서 선보인 이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020년 온라인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까지 온라인 매출을 연간 2조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치도 공개했다. 회사는 자사 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출을 따로 밝히지 않았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가까이 위치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을 결합한 ‘올라인’ 모델을 적용해 촘촘한 배송망을 완성시키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경쟁사 슈퍼마켓 즉시배송 서비스가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운영되는 것과 달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 35개 도시에 있는 253개 직영점에서 1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모바일 앱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배달업체를 통해 신속하게 배달한다는 방침이다.

송승선 홈플러스 모바일사업부문장은 "온라인 사업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도 자체 온라인 주문 기능과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적용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주요 SSM의 핵심 상품은 신석식품과 가정간편식(HMR)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0년 SSM을 통해 농수축산물은 6.3%, 신선·조리식품은 6.0%, 가공식품은 7.1% 매출이 증가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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