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가 쿠팡이 뉴욕증시에 상장하며 100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던 배경으로 ‘디지털 혁신'을 꼽았다.
그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물결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거스를 수 없다"며 "쿠팡이 국내 유통대기업들의 시총을 다합친 것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던 배경에는 디지털전환이 있다"고 말했다.
이한주 대표는 OTT와 페이 등 다른 사업의 가능성이 아닌 오직 ‘유통’으로 100조원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높은 고객 소비 증가율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같은 고객의 매출이 매년 올라가야 제대로 사업을 하는 기업인데, 이 부분에서 쿠팡은 아마존을 뛰어넘었다"며 "쿠팡은 4년전부터 100% 클라우드 전환한 후 고객의 불편사항을 빠르게 바꿨으며, 하루에도 수백번 고객 경험을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쿠팡은 사무실에서 개발진들이 밤 늦게까지 사용자경험(UX) 개선에 매달린다"며 "SSG닷컴이나 롯데에서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으며, 만약 개선 의지가 있더라도 IT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빠르게 반영되기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클라우드 같은 IT 기술에서는 솔직히 미국을 쫓아가기 쉽지 않지만, 미국 IT기업의 약점은 바로 OT다"며 "전 세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한국 기업들이 더 잘하며, 그것을 B2B에 연결하고 클라우드에 올릴 때 산업 기회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어 "6.25 전쟁 이후 몇번의 산업의 발전이 있었는데 그때 반도체 투자 등 용기있는 결정이 현재 대한민국을 만들었듯이 지금은 디지털혁신을 단행해야 할 시점이다"며 "조선, 에너지, 방위산업 등 다양한 산업분야마다 디지털 혁신이 필요하며, 고객의 접점(에지)에서 사업을 봐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장은 "기업의 역할은 돈이 흘러가게 만드는 것이며, 정부는 시장이 형성될 때까지 규제하기 보다는 인력 양성에 신경써야 한다"며 "시장의 부작용이 나타난 다음에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 실패를 줄이기 위해선 내부의 톱다운 방식과 외부 인원 참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실패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축적돼 있다면 이는 성공으로 봐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장은 마케팅 채널이 B2C에서 C2B로 역전됐다며 구독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에 맞는 구독경제가 필요하며, 고객이 왜 이탈했는지 반영하는 프로세스가 있어야 구독경제 모델이라 할 수 있다"며 "반드시 외부와 협력해 새로운 (구독경제)상품을 만드는 원동력을 찾고 계속해서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