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플랫폼포럼 2021] OTT·실감콘텐츠·유통, 생존 위한 플랫폼 강화 한 목소리 (종합)

입력 2021.06.24 06:00

플랫폼 경쟁에서 생존하려는 토종 기업의 움직임이 거세다. 한국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는 외산 업체에 대항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내실 다지기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OTT와 실감 콘텐츠, e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토종 기업이 활약한다.

OTT 업계는 국내외 시장 활성화와 국산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장기적 관점으로 체력을 증진하고, 양질의 콘텐츠 생산에 돌입한다. 실감 콘텐츠 업계는 최근 핫한 메타버스와 VR·AR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관련 부처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요구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적용한 e커머스 분야는 풀필먼트 솔루션 확장에 속도를 낸다.

조선미디어그룹의 IT전문 매체 IT조선은 23일 서울 역사책방에서 IT 시장 트렌드의 중심에 선 플랫폼 분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한 ‘미래 플랫폼 포럼 2021’을 열었다. 5년간 진행했던 VR 컨퍼런스의 이름을 올해부터 ‘미래 플랫폼 포럼’으로 변경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행사는 온라인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오전 10시부터 동영상 생중계 형태로 진행한 본 포럼에서는 최근 핫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실감 콘텐츠, 유통 등 세 분야를 다뤘다.

왼쪽부터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ICT정책센터장, 임승옥 한국 전자기술연구원 본부장, 이희주 콘텐츠웨이브 정책기획실장, 허승 왓챠 이사, 고창남 티빙 COO / IT조선
"국내 OTT 플랫폼 규제 완화·세제 지원 확대 필요"

오전 OTT 세션은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ICT정책센터장의 ‘스트리밍 환경에서 미디어 생태계의 향방’ 주제의 기조 발제로 시작됐다.

노창희 센터장은 "미디어 법체계 개편을 포함한 새로운 제도 확립이 필요한 시점이고, 레거시 영역에 대한 전반적 규제완화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법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며 "제도 확립은 법 제도를 넘어서는 포괄적 미디어 생태계의 역학을 의미하며, 법 제도뿐 아니라 생태계 자체의 관행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희주 콘텐츠웨이브 정책기획실장은 OTT 웨이브 향후 전략을 발표하며 "웨이브 독점작 확보를 위해 올해 1000억원을 투자하고, 라이브 채널을 99개에서 더욱 늘리겠다"며 "커머스 연계 강화를 통해 치열한 국내 OTT 승자다툼에서 1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승 왓챠 이사는 "글로벌 OTT 공룡의 시장 장악이 세계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국내시장에서 우리가 아무리 잘 방어하더라도 콘텐츠 산업을 완전히 지키기는 어렵다는 의미다"라며 "플랫폼과 콘텐츠의 가치를 높여 지속적인 후속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산업 정책의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창남 티빙 사업운영책임(COO)은 국내에서 2023년까지 800만명의 유료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고 COO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진출 전략을 가시화하고, 2022년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OTT 토론회는 이희주 콘텐츠 웨이브 정책기획실장과 허승 왓챠 이사, 고창남 티빙 COO 등 국내 3대 OTT 서비스의 주요 실무자와 임승옥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본부장,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ICT정책센터장 등 OTT 분야 전문가가 참석했다.

임승옥 본부장은 "정책적 입장에서 봤을 때 현재 세제 지원등이 있는데 이를 정부에서 확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며 "틱톡 등 현재 급성장한 동영상 플랫폼 기업들의 성공 방식을 분석하고 이를 본받아 기술적 투자를 높일 필요가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도 자막 기능을 강화하고 빅테크를 빠르게 수용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노창희 센터장은 국내 OTT 산업 진흥을 위한 규제 완화 필요성과 향후 정책 설정 방향에 대해 "국내 OTT 플랫폼이 해외시장에 나설 경우 자막이나 음악적인 부분에서 새롭게 계약을 진행해야하는 경우가 많다"며 "과기정통부 등 정부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광고 분야에 대한 기존 규제도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안주형 미라지소프트 대표, 여정민 엔리얼 해외사업팀 부사장, 곽기훈 RAPA 차세대미디어진흥 본부장, 위정현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 이준우 IITP 방송콘텐츠 PM / IT조선
과기부 "기업, 프로젝트 적극 나서야"…업계 "명확한 가이드라인 달라"

오후 첫 세션인 실감콘텐츠 분야 기조연설은 곽기훈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차세대미디어진흥본부장이 맡았다. 주제는 ‘현실세계 XR 메타버스 프로젝트'다.

곽기훈 본부장은 "아직은 가상공간에서 인간의 24시간 중 문화소비 시간을 제외하고, 현실에서 발생하는 모든 경제·사회 활동으로 서비스 확장이 제한적이다"며 "메타버스를 학교·회사·병원 등 산업혁장으로 확장하고 현실 경제·사회 활동을 지원하는 차세대 메타버스로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정민 엔리얼 해외사업팀 부사장은 양질의 콘텐츠를 접목하고 기기 가격을 낮추는 것으로 실감콘텐츠 시장 확대가 실현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품질 관광·교육분야 콘텐츠 접목을 통해 AR글래스 대중화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안주형 미라지소프트 대표는 "현실의 유한한 자원의 경험을 디지털화해 메타버스 내에서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무한하게 즐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페이스북이 더 높은 성능의 VR 기기를 내놓으면서도 낮은 가격대를 유지한다면 이용자 유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5G 시대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은 실감 콘텐츠 분야의 현황과 미래를 조망하는 토론회도 열었다. 좌장으로 위정현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이 자리했고, 곽기훈 RAPA 차세대미디어진흥 본부장과 이준우 IITP 방송콘텐츠 PM, 여정민 엔리얼 해외사업팀 부사장, 안주형 미라지소프트 대표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준우 PM은 토론에서 "한국과 다른나라의 메타버스 양상을 비교해보면, 한국 유저들은 가상현실과 콘텐츠 직접 참여에 대한 장벽이 낮은편이다"라면서도 "작은 단위에서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내용을 쌓이고 있지만, 큰 단위에서 산업에 대한 변화와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프로젝트와 개발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련 부처에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기준을 잡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여정민 부사장은 "정부에서 실감형 콘텐츠 분야에 대한 명확한 진로와 방향을 정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스마트시티에 접목할 것인지 아니면 메타버스에서 어떤 바향을 특화시킬 것인지 설정한 후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등에 명확한 기준을 두고 지원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주면 더 많은 기업들이 전력을 쏟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왼쪽부터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와 윤창호 신세계 SSG닷컴 SCM개발팀 부장, 김경수 오토스토어 대표, 김형원 IT조선 기자 / IT조선
"유통 풀필먼트 솔루션, 인력 의존도 해결과 자동화 강화해야"

미래 플랫폼 포럼의 마지막 세션인 유통 분야 기조연설자로는 이정희 중앙대 교수(경제학부)가 나왔다. 이 교수는 전 유통학회장을 역임할 만큼 관련 분야 전문가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커머스에 의한 유통혁명과 향후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정희 교수는 "이커머스 성장이 소매유통의 대세가 됐고, 모바일 중심으로 온라인쇼핑이 성장하고 있는데 앞으로 시장은 배송 경쟁의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적으로도 효율적이고 수익이 되는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과 끊임없는 판매 혁신이 이커머스 경쟁력의 관건이다"라고 역설했다.

윤창호 신세계 SSG닷컴 SCM개발팀 부장은 "초기 물류시스템은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로 시작했지만, 차후에는 충청, 경남, 경북, 전라권까지 전국단위로 구축하겠다"며 "이를 통해 온라인 마켓의 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마켓 리더로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오토스토어 코리아 대표는 "우리나라는 오프라인 대비 온라인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30% 수준으로 국내 이커머스 자동화 수요 증가는 긍정적이다"라며 "오토프로젝트 규모 최소화를 위해 5억 그리드면 자동화 창고를 가질 수 있으며, 다양한 고객층 확보를 위해 3억과 2억 그리드 등으로 지속 슬림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유통 분야는 ‘e커머스 성장과 전통 유통 기업의 과제’를 주제로 토론에 나섰다. 전 유통학회장이었던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와 윤창호 신세계 SSG닷컴 SCM개발팀 부장·김경수 오토스토어 대표가 참석해 산학계 입장에서 의견을 개진했다.

김경수 대표는 국내 유통시장의 풀필먼트 솔루션 인력 의존도·활용 문제에 대해 "국내 풀필먼트 솔루션 운영에서는 여전히 자동화보다는 인력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아마존이나 독일 등 해외시장 대비 국내시장은 신세계 정도를 제외하면 보관 부분에서는 자동화를 시도한 곳은 없는데, 대다수가 배송이나 분류 영역의 투자를 집중하는 모습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정희 교수는 최근 대두된 마이크로 풀필먼트 솔루션의 확장에 대해선 "기존에 상품 구매력을 보유하고 있던 국내 소비층은 고령화되고 있으며, 이런 소비자들은 조금씩 자주 구매하는 쪽으로 경향을 바꾸고 있다"며 "마이크로풀필먼트 솔루션의 역할과 중요도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결국 기업에서도 마이크로풀필먼트에 대한 투자를 늘려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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