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업 넥스트아이비가 매일 비트코인·이더리움을 자동 구매하는 서비스 '비트세이빙'을 베타 버전으로 선보였다고 19일 밝혔다.

비트세이빙은 일종의 '가상자산 적금'이다.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집중 투자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트세이빙은 최소 30일부터 무기한까지 사용자가 기간을 설정하고(30·90·180·360·1000일·평생 중 택1) 최소 1일 5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 비트세이빙을 통해 구매 가능한 가상자산은 전체 가상자산의 기축통화인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다. 투자자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만 선택하거나, 이 둘을 절반씩 구매할 수도 있다. 구매한 가상자산은 전문 가상자산 수탁기관과 제휴하여 안전하게 보관된다.

투자한 금액을 찾을 때는 사용자 출금주소를 입력한 후 출금 신청을 하면 된다. 출금 신청 즉시 해당 시점까지 모은 가상자산은 투자자의 지갑으로 바로 전송한다. 또 수익률을 설정해놓으면 해당 수익률에 도달했을 때 이를 푸시 알림으로 알려준다.

이장우 넥스트아이비 블록체인랩장은 "많은 이들이 코인을 단타로 매매하지만 모든 투자자가 단타매매로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부분 손실을 본다. 주식보다 하락 타이밍과 상승 타이밍을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비트세이빙을 설계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장우 랩장은 지난해 발간한 저서 '당신의 지갑을 채울 디지털 화폐가 뜬다' 후반부에 직접 2년여 기간 동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적립식으로 구매해 발생한 수익률 데이터를 첨부했다. 이에 따르면 이장우 랩장은 상승·하락장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얻었다.

이장우 랩장은 "가상자산의 경우 단기적으로 급등과 급락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지만 수 년간의 가격추이를 살펴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모두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며 "위험성 높은 알트코인과 달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만을 활용한 적립식 투자는 코인 가격이 폭락하면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수량을 구매하고, 코인 가격이 상승하면 같은 금액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어서 계획 없는 매매보다 리스크가 낮다"고 설명했다.

넥스트아이비는 비트세이빙을 베타 테스트한 후 하반기 정식 버전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당장은 반복구매 기능만을 담았지만 추후 사용자가 많아지면 추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넥스트아이비는 특금법 가이드라인에 맞춰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위한 ISMS(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