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꿀꺽 GS리테일, 퀵커머스 강자로 급부상

입력 2021.08.18 06:00

GS리테일의 요기요 인수가 퀵커머스 경쟁 격화에 불씨를 당겼다. 전국 1만6000개에 달하는 GS25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더프레시를 요기요의 60여개 마이크로풀필먼트 물류센터와 연동해 시너지 발굴에 나선다. 주문 후 1시간 이내에 배달되는 퀵커머스 시장이 최근 대세인 만큼, GS리테일이 강력한 주자로 급부상했다.

요기요 익스프레스 라이더 /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GS리테일은 최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퍼미라로 구성된 사모펀드 연합과 함께 배달 플랫폼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DH코리아)를 80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이 보유할 DH코리아 지분은 30%다. DH코리아 인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통해 2021년 중으로 완료될 전망이다.

GS리테일의 DH코리아 인수는 국내 퀵커머스 업계에 상당한 충격을 줬다. 편의점과 SSM 등 1만6000개쯤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갖춘 만큼 무시할 수 없는 대상이다.

GS리테일은 앞서 배달대행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지분 19.53% 인수하고, 도보 배달 주문 앱인 ‘우딜’과 ‘49분 번개 배달’ 서비스를 내놓는 등 퀵커머스 사업 참전 신호탄을 쏘아 올린 바 있다.

유통업계는 전국 330여 매장을 가진 GS더프레시와 배달앱 요기요가 융합할 경우 GS리테일의 시장 장악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일배송 보다 빠른 ‘즉시 배송’을 실현하는 것은 물론, 기존 퀵커머스의 한계로 지적받던 제한된 상품 수 문제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GS리테일이 GS25와 GS더프레시 등 기존 유통망을 활용한 구매력에 요기요·메쉬코리아 배달력을 융합한다면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다"며 "음식배달 시장에서 축적한 요기요의 근거리 배송 노하우까지 결합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슈퍼마켓 중심의 퀵커머스 분야에서의 성과는 두드러지게 나온다.

홈플러스는 자사 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온라인 1시간 즉시배송 7월 매출이 전월 대비 53%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초기인 3월 매출과 비교하면 275% 신장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퀵커머스 매출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후 시행 3주전 대비 59% 늘어났다. 홈플러스는 현재 전국 135개 익스프레스 점포를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으로 리뉴얼해 퀵커머스에 특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퀵커머스 시장이 돈이 되고 급성장세를 보여준다는 것을 증명한 업체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B마트 매출이 포함된 배민의 2020년 상품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28% 급증한 2187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이 증가세가 전년 대비 94%인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e커머스 사업 강화를 노리는 GS리테일 입장에서는 국내 e커머스 시장 강자 ‘쿠팡’이 크나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쿠팡은 최근 본사 건물이 위치한 서울 송파구에서 쿠팡이츠 ‘마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과일·채소·정육 등 신선식품과 생수·화장지 등 생필품 등을 1시간 이내에 배달한다. 배민 ‘B마트'와 서비스 내용에서 비슷하다. 송파구를 기준으로 배송에는 대략 10분~15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속도 면에서도 빠르다. 쿠팡이츠 마트 서비스의 확대는 쿠팡 신선식품의 퀵커머스화를 의미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 자사 신사업인 신선식품과 쿠팡이츠를 더할 때 발생되는 시장 파급력은 로켓배송과 비슷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