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가 페이스북 스마트 안경인 레이벤스토리의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제기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DPC)는 페이스북이 출시한 스마트 안경과 관련해 프라이버시 기능의 효과성을 입증하라고 페이스북에 요구했다.

레이벤 모델이 레이벤스토리를 쓰고 있다. / 레이벤 유튜브 채널 갈무리
레이벤 모델이 레이벤스토리를 쓰고 있다. / 레이벤 유튜브 채널 갈무리
앞서 페이스북은 9일 선글라스 업체인 레이벤과 협업해 스마트 안경인 레이벤스토리를 출시했다. 오른쪽 안경다리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누르면 짧은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음성 제어로 안경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은 페이스북뷰 앱을 통해 소셜미디어에 올릴 수 있다.

DPC는 레이벤스토리가 자칫 타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다고 봤다. 레이벤스토리 디자인이 일반 안경과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촬영 중인 것을 파악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레이벤스토리로 영상, 사진을 촬영할 때 나오는 LED 표시등이 촬영을 인지하기에 충분히 효과적인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게 DPC 설명이다.

DPC 측은 "안경에는 촬영할 때 켜지는 작은 (LED) 표시등이 있다"며 "페이스북이나 레이벤이 LED 조명이 효과적인 알림 수단임을 파악하고자 테스트를 수행했다는 사실이 DPC에 입증되지 않았다"고 페이스북 요청 배경을 짚었다.

김평화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