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쏘카 대표가 최근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들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일명 타다 금지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고 나선 것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 극복이 우선인데, 타다가 문 닫는 것을 앞세우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같은 코로나 패닉 경제 위기에는 경제정책 전환이 시급하다. 소비가 멈추고, 사람의 소득이 없어지고, 기업이 문닫고 있다"며 "자영업, 소상공인, 프리랜서, 아르바이트, 마스크 등에 비용이 늘고 수입은 줄어드는 사람들을 살리기 위한 ‘재난기본소득’ 지급 정책을 비롯한 여러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웅 쏘카 대표. / 쏘카 블로그 갈무리
이재웅 쏘카 대표. / 쏘카 블로그 갈무리
그는 "이런 시기에 정부와 일부 여당의원은 1만명의 드라이버 소득을 없애고, 이제 막 걸음을 시작하는 기업을 문닫게 하고 170만명의 이용자의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이동수단 선택권을 없애는 타다금지법 통과를 국회에서 논의하자고 한다"며 "표를 의식해 타다를 금지시키고 싶더라도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간신히 버티는 1만명의 일자리를 없앨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구체적으로 기업명을 지칭하지 않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를 포함한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를 정조준했다.

그는 "타다금지로 이익보는 택시업체와 대기업도 경제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를 고민해야지 다른 회사 문닫게 하는 걸 앞세우면 안 된다"며 "경쟁사 문을 닫게 하고 싶더라도 최소한 지금은 그럴때가 아니다. 코로나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가 패닉에만 빠져 있을게 아니라 어떻게 이번 위기를 버텨낼 수 있을지 같이 얘기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것이 사람이 버티고, 기업이 버티고 경제가 버티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크고 작은 기업들도 생존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지 머리를 맞대고 가야 한다"며 "어려운 시기를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생존하고 기업도 생존하기 위해 같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찾고,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일은 요구해서 같이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KST모빌리티, 벅시 등 업체 7곳은 27일 성명서를 내고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한 바 있다. 이들 업체는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정부 정책을 믿고 사업을 준비한 모빌리티 기업은 생사의 갈림길로 내몰릴 것"이라며 "20대 국회 회기가 끝나는 시점에 국회가 법 개정을 미뤄 법안을 폐기하는 것은 정부 정책을 믿고 신뢰해 법안 통과를 기대하는 모빌리티 기업과 이용자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국회의 직무태만"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