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통신 기업을 넘어 디지코(DIGICO, 디지털플랫폼 기업)로의 변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기업 대상(B2B) 사업과 디지털플랫폼 서비스에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산업 발전 기여에 나선다.
구현모 대표는 이번 간담회에서 "과거 KT는 통신 중심이었지만, 취임 당시 DIGICO 영역과 B2B 시장에서 운동장을 키워야겠다 결심했다"며 "앞으로 계속 운동장을 넓혀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미디어·콘텐츠, 금융 등 DIGICO 사업 중심으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AI·DX와 IDC, 클라우드, 미디어까지…종횡무진한 KT
KT는 통신 사업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2020년부터 AI·DX, 미디어·콘텐츠 시장에 주력해왔다. AI·DX 분야에선 310만명의 AI 스피커(기가지니) 가입자와 6000만명의 통신 및 미디어 가입자를 확보했다.
14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의 클라우드 인프라와 시장에 기반해 AI 원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의 파트너와 역량도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IDC, 클라우드 사업에서 3년간 연평균 17%의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B2B 매출은 7.5% 늘었다.
KT는 IPTV와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등 국내 1위 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통해서는 1300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했다. 2021년 설립한 KT스튜디오지니를 컨트롤타워로 두고 스토리위즈와 시즌, 지니뮤직 등 미디어 계열사를 재편해 원천 지식재산권(IP)부터 제작, 유통을 아우르는 미디어 가치사슬을 완성했다.
금융 사업에선 K뱅크와 BC카드 등 계열사와 더불어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IBK기업은행 등 여러 금융사와의 협업을 진행 중이다.
KT는 그 결과 미디어와 모바일 플랫폼 등 DIGICO 소비자(B2C) 사업에서 2019년 대비 2021년 매출이 15% 늘었다. K뱅크는 지속적인 매출 증가로 2021년 흑자 전환한 상태다.
구 대표 "제휴협력, 투자인수, 전문법인 신설도 고려"
KT는 DIGICO 전략으로 기업 성장성과 가치를 올리고자 과감한 전략 투자를 단행했다. 제휴협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사업 역량 고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구 대표 취임 이후 지금까지 3조5000억원 이상의 투자로 혁신 DNA를 접목, DIGICO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AI·DX 영역에선 국내 1위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와 상생 협력 관계를 구축한 상태다.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인 모레 등과도 손을 잡았다. 미디어·콘텐츠 영역에선 HCN, 미디어지니(옛 현대미디어), 알티미디어, 밀리의서재 등을 인수했다. 금융 영역에선 웹케시그룹, 신한금융지주 등의 지분 인수로 DX 사업 가속화를 추진 중이다.
구 대표는 "앞으로 KT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자산, 역량, 고객 기반으로 통신 사업과 DIGICO 사업을 주력하고자 한다"며 "성장하는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효율적으로 역량을 확대할 수 있는 제휴협력과 투자인수, 전문법인 신설 등을 통해 지속해서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KT클라우드 설립에 초거대 AI 모델 상용화 예정
KT는 클라우드·IDC 사업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신설법인인 KT클라우드를 설립한다. 글로벌 수준의 AI 클라우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 등의 AI 인프라 투자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IDC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외산 인프라에 의존했던 AI 서비스 개발과 운용이 필요한 국내 기업을 상대로 클라우드 DX 인프라를 제공, 국내 서비스 개발 시장 패러다임과 생태계를 변화하는 데 주력한다. 중소형 기업이 합리적으로 높은 품질의 컨택센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서비스(CCaaS)는 연내 출시한다. AI원팀과는 공동 연구로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 연내 상용화 예정이다. KAIST와는 연구개발(R&D)을 고도화한다.
구 대표는 "고객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선도해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취업 당시 비전 속에 KT 미래 성장 방향의 답이 있다"며 "정보통신기술(ICT) 기술 강국인 대한민국이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이 된 전염병) 디지털 시대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DX 강국으로서 자리매김하도록 인프라와 R&D, 서비스 등 여러 영역에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MWC 2022 특별취재팀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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