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크립토 윈터에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실적이 줄줄이 뒷걸음질쳤다. 다만 최대 거래소인 두나무는 보유 중인 비트코인 가격이 뛰면서 적잖은 수혜를 입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영업수익은(매출)은 1조1785억원으로 전년보다 26.8%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5586억원에 그쳐 33.5% 줄었다.
회사별로 보면 온도차가 있다.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8.7%와 20.9% 줄어든 1조154억원과 6409억원을 올렸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8050억원으로 전년 1308억원보다 6배 가량 늘었다.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평가 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두나무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지난해 1만6050개로 평가금액만 2582억원에서 913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빗썸과 코인원, 코빗, 고팍스(스트리미) 등 다른 거래소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연말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뛰면서 거래가 좀 느는 듯했지만, 점유율 쟁탈전이 벌어지면서 무료 수수료 정책을 펼치면서 수익성이 나빠진 측면도 있다.
빗썸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수익 1358억원, 순이익 24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7.6%와 74.5%씩 줄었다. 코인원과 코빗, 스트리미 등은 외형이 쪼그라들면서 적자폭을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코인원의 영업수익은 35.7% 줄어든 225억원, 코빗은 17억원(-60.5%), 스트리미는 31억원(-80.2%)에 그쳤다.
이들 3사는 지난해 각각 67억원(코인원)과 142억원(코빗), 514억원(스트리미)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희동 기자 sonn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