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단체가 엔씨소프트의 행보를 두고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가 아이온2 출시 직후 각종 논란에 휘말렸으나 즉각적인 소통과 조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엔씨소프트가 연속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어뷰징·과금 논란을 신속히 정리하고 개선책을 제시한 점을 “과거와 달라진 대응이다”라고 밝혔다.
협회는 24일 “아이온2 출시 후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이슈에 대해 엔씨소프트가 신속한 소통과 대응을 이어간 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출시 직후 연달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이용자 의견을 직접 수렴했으며, 소인섭 사업실장과 김남준 PD가 두 차례 방송에 참여해 개선 방안을 설명했다.
협회는 특히 이용자 사이에서 논란이 됐던 ‘어비스 포인트 어뷰징’ 문제와 ‘큐나 패키지 소비자 기만’ 논란에 대한 엔씨소프트의 조치를 주목했다.
어비스 포인트 어뷰징 논란은 PvP(플레이어 간 대결) 중심 콘텐츠인 ‘어비스’와 ‘시공의 균열’ 등에서 고레벨 이용자가 저레벨 이용자를 반복적으로 처치, 포인트를 쌓아 문제가 불거졌다. 상대 종족 이용자를 처치하면 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 구조를 악용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논란 상품 일부를 삭제하고 어비스 포인트 격차를 즉시 완화했다. 또 모바일 스킬 자동 어시스트 도입, PvP 어비스 방식 개선 등 요구사항을 반영했다.
협회는 해당 조치가 확률형 아이템 중심 BM과 이용자 불통 논란을 겪어왔던 과거 모습에서 벗어나 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아이온2에 적용된 구독형 과금 모델이 확률형 아이템 기반 BM의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협회는 모바일 플랫폼 최적화 과정에서 생긴 조작 불편, 언덕 지형 민감도, 맵·인벤토리 시인성 등 일부 개선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해당 요소들이 게임 경험 향상을 위한 핵심 항목인 만큼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철우 협회장은 “아이온2가 리니지라이크 혹은 확률형 아이템 중심 BM 외에도 좋은 평가와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선례가 되길 기대한다”며 “기존 리니지 시리즈에서도 이번 사례처럼 활발한 소통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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