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또다시 기록적인 실적을 기록했지만 젠슨 황 CEO는 시장이 이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부 회의에서 “실적이 좋든 나쁘든 모두 거품 논란으로 엮인다”며 AI 시장이 엔비디아를 ‘승산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20일(현지시각) 회사 내부 회의에서 직원들에 이같이 언급했다.
젠슨 황 CEO는 “AI 거품론 우려 속에서 미국 주식 시장은 엔비디아 실적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며 “우리 실적이 나쁘다면 버블 증거로, 좋다면 버블을 부추긴 것으로 평가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금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어도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이라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공식 성명을 통해, 젠슨 황이 회사에 전한 메시지는 이러한 문제에 직원들이 동요하지 말고 시장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라는 의미였다고 밝혔다.
한편, 엔비디아는 지난 19일(현지시각) 발표한 2025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570억1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512억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2026년 말까지 블랙웰과 루빈의 매출이 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한 ‘AI 거품론’ 속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하루 뒤에 나온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의 발언과 매출 채권 비중 증가에 따른 고객사들의 지불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AI 관련주들의 주가는 하루 만에 급락하는 모습도 보였다.
권용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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