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게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 게임사들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아이클릭아트.
아이클릭아트.

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등 주요 게임사 경영진이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연맹 회장 겸 사우디국부펀드(PIF) 산하 게임사 새비 게임즈 그룹의 부회장인 파이살 빈 반다르 빈 술탄 알 사우드 왕자와 브라이언 워드 새비 게임즈 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이들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중동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초대로 한국을 찾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만나 한국 게임 산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협력을 논의했다.  

한국 게임 시장을 향한 중동의 관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PIF는 넥슨과 엔씨소프트에 투자하며 각각 10.23%, 9.26%의 지분을 확보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청은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주요 게임사 역시 중동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넥슨은 블록체인 게임 사업 확장을 위해 UAE에 법인 ‘넥슨 유니버스 글로벌’, ‘넥스페이스’를 설립했다. 위메이드 블록체인 자회사 위믹스와 네오위즈홀딩스의 블록체인 자회사 네오핀은 블록체인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 확장을 위해 UAE에 지사를 설립했다. 컴투스는 구체화된 내용은 없지만 중동 지역 지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중동 게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게임시장조사기관 뉴주에 따르면 중동 및 아프리카(MENA) 지역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71억달러(약 9조원)에서 2025년 100억달러(약 13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