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9월 24~25일(현지시각) 양일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San Jose)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연례 행사 ‘인텔 이노베이션(Intel Innovation) 2024’를 연기한다. 인텔은 8일(현지시각)부터 사전 등록자를 대상으로 홈페이지와 메일 등을 통해 안내를 시작했다.
인텔은 등록자들을 위한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의 ‘인텔 이노베이션’ 행사를 2025년까지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텔 이노베이션 행사를 통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 발표들은 ‘인텔 커넥션’이나 ‘AI 서밋’, 웨비나나 해커톤 등 좀 더 소규모의 행사들을 통해 전달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번 ‘인텔 이노베이션’의 연기 결정은 최근 발표된 부진한 2분기 실적, 함께 발표된 ‘비용 절감 계획’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2024년 2분기 전년대비 1% 줄어든 128억달러(약17조5500억원)의 매출과 38.7% 수준의 매출총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매출총이익 부분이 1분기 제시했던 가이드라인보다도 4.8퍼센트포인트(ppt) 하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올해의 ‘인텔 이노베이션’은 인텔의 주요 차세대 제품들을 대거 선보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도 기대를 모았다. 시장에서는 인텔이 이번 ‘인텔 이노베이션’을 전후해 PC용으로는 프리미엄 AI 노트북을 위한 ‘루나 레이크(Lunar Lake)’, 메인스트림 노트북과 데스크톱 PC를 위한 ‘애로우 레이크(Arrow Lake)’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 중 ‘루나 레이크’는 9월 6일(현지시각)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PC업계 전반에서는 인텔이 ‘애로우 레이크’ 기반 데스크톱 PC용 차세대 프로세서를 10월 중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서버용 프로세서로는 ‘제온 6’ 제품군 중 ‘P(Performance) 코어’를 사용한 주력 제품인 ‘그래나이트 래피즈(Granite Rapids)’가 선보일 것으로 기대받았다. 인텔은 ‘제온 6’ 제품군 중 ‘E(Efficient) 코어’를 사용한 고집적 제품 ‘시에라 포레스트(Sierra Forest)’를 지난 6월 컴퓨텍스를 통해 선보인 바 있다. ‘그래나이트 래피즈’는 ‘시에라 포레스트’ 직후 발표가 예정됐고, 시기상 ‘인텔 이노베이션’에서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이 외에도, 올해의 ‘인텔 이노베이션’에서는 ‘4년 내 5개 공정’의 마지막 공정인 ‘인텔 18A’의 개발 상황과 이를 사용할 차세대 제품들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보가 나올 것으로도 기대를 모았었다. 인텔은 최근 ‘인텔 18A’ 공정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이 공정을 사용한 PC용 ‘팬서 레이크(Panther Lake)’와 서버용 ‘클리어워터 포레스트(Clearwater Forest)’가 운영체제를 성공적으로 부팅할 정도로 안정화된 상태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인텔은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100억달러(약 13조6660억원) 이상’의 비용 감축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는 4년내 5개 공정 전환에 따른 공격적 투자가 마무리된 이후 투자 비용의 적정 수준으로의 조정, 2024년 중 전체 인원의 15% 감축과 운영 비용 최적화 등이 포함됐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