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다. 또 유럽과 아시아 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일시 중단한다. 실적 부진에 따른 추가 대책이다.
16일(현지시각) 인텔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추가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할하면 독립성에 관한 고객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며 "독자적으로 자금도 조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팻 겔싱어의 발언을 두고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외부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봤다. 또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사한 이후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이 외에도 독일과 폴란드의 공장 프로젝트를 2년 간 중단키로 했다. 말레이시아의 첨단 패키징 공장 프로젝트는 보류키로 했다. 다만 미국 애리조나, 오레곤, 뉴멕시코, 오하이오 프로젝트는 유지한다. 업계는 이를 두고 미국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따른 보조금 혜택은 받으면서 지출은 줄이는 전략적 조치라고 해석했다.
팻 겔싱어 CEO는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모든 시선이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며 “모든 것을 걸고 싸우고, 그 어느 때보다 잘 실행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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