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와 DGB금융, BNK금융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13일 산업분석 보고서에서 "대형금융지주사는 대체로 실적이 컨센서스 상회할 것"이라며 "반면 기업은행과 지방은행들은 하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신한지주의 경우, 주말 사이 보도된 신한투자증권의 ETF(상장지수펀드) 선물 매매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투자증권의 ETF LP(유동성공급자)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매매를 했고, 이 과정에서 1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손실 발생일은 10월 11일이지만 사건 발생 시기는 8월초이므로 관련 손실을 4분기보다는 3분기 손익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손실 반영시 신한지주의 3분기 실제 손익은 우리예상치인 1.37조원을 하회할 공산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DGB와 BNK의 경우,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부실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연구위원은 "하이증권 PF 충당금을 추가 인식하는 DGB금융은 82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당폭 하회할 전망"이라며 "BNK금융도 4분기에 인식 예정인 PF 추가 충당금을 3분기에 일부 선반영할 것으로 보여 실적이 컨센서스를 소폭이나마 하회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나머지 대형 시중은행 금융지주는 실적이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위원은 "KB금융은 손보사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3분기 실적이 약 1.55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우리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8900억원과 1.07조원의 순익으로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손희동 기자 sonn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