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일상화된 시대입니다. AI 관련 소식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집니다. 10월 21일부터 25일까지 지난 한 주는 어떤 AI 소식들이 나왔을까요. 국내외 인공지능 이슈를 한 눈에 살펴보는 [인공지능 365]로 한 주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AI 진화의 정석 보여준 앤트로픽

클로드 3.5 소네트의 컴퓨터 유즈 기능 시연 장면 / 앤트로픽
클로드 3.5 소네트의 컴퓨터 유즈 기능 시연 장면 / 앤트로픽

진화라는 단어는 ‘발전한다’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사족 보행을 하던 인간의 조상이 앞다리를 아주 살짝 땅에서 떼었을 때 그 것은 아주 작은 변화였지지만 분명 진화였습니다.

진화라는 단어를 꺼낸 이유는 지난 주 앤트로픽이 AI의 진화를 보여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3일(현지시각) 더 버지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클로드 3.5 소네트’에 ‘컴퓨터 유즈(Computer Use)’ 기능을 베타버전으로 탑재했습니다.

참고로 클로드 3.5 소네트는 지난 6월 출시된 AI 모델로, 앤트로픽의 AI 모델군(크기 순으로 오퍼스, 소네트, 하이쿠) 가운데 중간급에 속합니다.

이번에 공개된 컴퓨터 유즈 기능은 사람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과 같습니다. 마우스를 움직이고 타이핑을 치듯이 마우스 커서가 이동하고 텍스트가 입력되면서 작업이 수행됩니다.

가령 “업체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업무 요청서를 작성해줘”라고 요청하면 컴퓨터 화면을 갈무리한 후 웹브라우저를 선택해 들어가고 주소창에 업체 웹사이트를 입력해 요청서 카테고리에서 이를 작성하게 되는 것이죠. 마치 직원에게 업무 지시를 하는 한 것과 같습니다.

이는 어쩌면 단순한 AI 사용 방식의 변화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컴퓨터 사용 방식의 탄생이기도 합니다. 앤트로픽은 “우리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있다. 클로드가 특정 작업을 위한 도구를 만드는 대신 컴퓨터 사용 기술을 가르쳐 사람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아직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화면을 갈무리해 인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스크롤, 드래그, 확대/축소 등은 놓칠 수 있습니다. 높은 해상도 화면에서는 작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지난 해 11월 빌게이츠는 자신의 블로그 ‘게이츠노트’에 ‘앞으로 5년 안에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는데 5년도 좀 길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컴퓨터 유즈 기능은 베타버전으로 실험 단계입니다. 앤트로픽은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개하며 홈페이지에도 사용법을 올려놓았습니다. 실험 단계에 있는 기능을 공개한 이유는 개발자 피드백을 많이 받아서 빠르게 기능 개선을 하고싶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절치부심 카카오, AI 서비스 ‘카나나’ 출시

카카오가 주목할 만한 AI 서비스 ‘카나나’를 선보였습니다. 뜻은 ‘가장 나다운 AI’라고 합니다. 서비스는 ‘나나(nana)’와 ‘카나’로 구성됐습니다. 나나는 개인메이트로, 이용자와의 일대일 대화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참여한 그룹대화에서의 대화도 기억해 최적화된 개인화 경험을 제공합니다.

카나는 그룹메이트로, 그룹대화에서의 대화를 기반으로 동작하며 나나와 달리 카나는 상주하는 그룹대화 안에서의 대화 내용만 기억해 이용자들을 돕습니다.

카카오는 카나나를 카카오톡과는 별개의 앱으로 출시할 계획입니다. 연내 사내 테스트 버전 출시를 통해 완성도를 높여간다고 합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