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데스크톱 PC용 게이밍용 그래픽카드 시장을 위한 차세대 제품을 3일(현지시각) 공식 발표했다. 코드명 ‘배틀메이지(Battlemage)’로 알려진 차세대 ‘Xe2’ 아키텍처 기반 ‘아크 B 시리즈’ 제품 중 가장 먼저 선보일 제품은 메인스트림인 ‘아크 B580’이다. 

인텔의 ‘아크 B580’은 게이밍 PC 시장에서 가장 많이 찾는 250~300달러(약 35~42만원)대의 그래픽카드 시장을 겨냥한 ‘메인스트림’으로 아키텍처 수준에서는 이전 세대보다 70% 향상된 성능과 50% 향상된 전력 효율을 갖췄다. 메인스트림 모델임에도 전 세대의 최상위급 모델인 ‘아크 A750’보다 24%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인텔은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4060’ 대비 10% 높은 성능에 5만원 낮은 가격대를 제시했다.

인텔은 ‘아크 B 시리즈’와 함께 XeSS(Xe Super Sampling) 기술의 새로운 버전인 ‘XeSS2’도 소개했다. 새로운 ‘XeSS2’에는 기존의 해상도 업스케일링 기술 뿐만 아니라 그래픽처리장치(GPU)의 XMX(Xe Matrix Extensions) 엔진을 활용한 ‘프레임 생성’ 기술이 포함된 점이 눈에 띈다. 인텔은 ‘XeSS2’의 업스케일링 기술과 프레임 생성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면 ‘아크 B 시리즈’에서도 1440p 게이밍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인텔 아크 B 시리즈 GPU / 인텔
인텔 아크 B 시리즈 GPU / 인텔
Xe2 아키텍처는 이전 세대 대비 코어당 성능이 70%까지 올랐다. / 인텔
Xe2 아키텍처는 이전 세대 대비 코어당 성능이 70%까지 올랐다. / 인텔

Xe2 아키텍처, 이전 세대 대비 코어 성능 70%까지 높아져

인텔은 ‘아크 B 시리즈’의 콘셉트로 수백만 게이머들을 위한 ‘모던 게이밍 경험’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기존의 풀HD(1920x1080, 1080p) 해상도를 넘어서는 차세대 고해상도 게이밍을 위한 성능과 레이 트레이싱, AI 성능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된다. 인텔은 아크 B 시리즈 그래픽카드의 목표 시장에 대해 ‘1440p(2560x1440)’급 해상도의 게이밍 환경을 꼽으며 최근 몇 년간 게이머들의 모니터 해상도에서 1440p 해상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제시했다.

코드명 ‘배틀메이지(Battlemage)’로 알려진 인텔의 ‘Xe2’ 아키텍처는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부터 고성능 노트북, 데스크톱 PC의 외장 그래픽까지 다양한 시장에 대응할 수 있게 구성됐다. 이미 지난 9월 공식 출시된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도 이 ‘Xe2’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전력 효율에 최적화된 ‘Xe2-LPG’를 사용한다. 

톰 피터슨(Tom Petersen) 인텔 클라이언트 그래픽 부문 펠로우는 새로운 Xe2 아키텍처에서 주력한 점으로 ‘효율성’과 ‘작업 분배 개선’, ‘소프트웨어 효율 개선’을 꼽았다. 소프트웨어 지원에서도 기존 아크 A 시리즈에서 50번 이상의 드라이버 업데이트와 함께 120개 이상의 최신 게임들에 대해 출시와 동시에 최적화된 지원을 제공했다고 소개했다.

인텔은 ‘Xe2’가 이전 세대의 아키텍처 대비 각 기능별로 더욱 최적화된 구성을 통해 성능과 효율을 모두 높였다고 소개했다. 특히 XMX(Xe Matrix Extensions)의 데이터 형식 지원은 INT2/4/8 등까지 추가됐고 레이 트레이싱 유닛도 주요 내부 구성요소들이 1.5~2배씩 확장됐다. 

이 외에도 렌더 슬라이스 단위에서는 이전 대비 버텍스 페치 처리량과 메시 쉐이딩 성능이 3배까지 늘었고 블렌딩 처리량은 2배 늘어나는 등의 변화가 있다. 인텔은 이러한 아키텍처 변화를 통해 Xe2 아키텍처 기반의 아크 B 시리즈 GPU가 이전 세대 대비 Xe코어당 성능은 70%까지, 성능 기준 전력 효율은 50%까지 높아졌다고 제시했다. 

‘XeSS2’에는 프레임 생성과 저지연 기술이 포함됐다. / 인텔
‘XeSS2’에는 프레임 생성과 저지연 기술이 포함됐다. / 인텔

XeSS2 기술, 이제 ‘프레임 생성’ 기술도 지원

고해상도에서도 그래픽 처리 성능 부담을 줄여주는 인텔의 XeSS(Xe Super Sampling) 기술도 ‘아크 B 시리즈’의 등장과 함께 업데이트됐다. 인텔이 새롭게 선보인 ‘XeSS2’는 기존의 XeSS 슈퍼샘플링 기술 뿐만 아니라 AI 모델 기반으로 프레임을 생성하는 ‘XeSS-FG(Frame Generation)’, 게이밍 중 입력 지연을 최소화하는 ‘XeLL(Xe Low Latency)’ 기술이 포함됐다. 

인텔은 아크 B580 그래픽카드가 XeSS 기술을 사용해 평균 47%의 성능 향상을 얻을 수 있으며 레이 트레이싱’ 활용을 위한 성능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특히 ‘사이버펑크 2077’의 1440p 게이밍 성능에서는 XeSS 사용시 71%, XeSS와 레이트레이싱 사용시 170%의 성능 향상을 보인 점이 눈길을 끈다.

XeSS2의 ‘XeSS-FG’는 아크 그래픽카드의 ‘XMX’를 활용해 렌더링된 프레임 사이에 새로운 프레임을 생성하는 기술이다. 인텔은 F1 24 게이밍 성능에서 XeSS2 기술을 통해 업스케일링과 프레임 생성을 모두 사용하면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것과 비교해 1440p 환경에서 최대 3.9배까지 높은 성능을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XeLL’은 사용자의 입력이 반영된 화면을 렌더링하는 과정에서 사용자의 입력을 우선해 렌더링 순서를 바꿔, 결과적으로 사용자의 입력을 더 빨리 화면에 반영하는 기술이다. 인텔은 XeLL을 사용했을 때 사용자의 입력에 대한 반응 시간을 45%까지 줄일 수 있고 ‘XeSS2’의 업스케일링과 프레임 생성, XeLL을 모두 사용하면 네이티브 렌더링이나 업스케일링만을 사용한 경우보다 비슷한 반응시간에 훨씬 부드러운 움직임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인텔 아크 B580 리미티드 에디션 그래픽카드 / 인텔
인텔 아크 B580 리미티드 에디션 그래픽카드 / 인텔
인텔 아크 B580, B570 리미티드 에디션 그래픽카드 주요 제원 / 인텔
인텔 아크 B580, B570 리미티드 에디션 그래픽카드 주요 제원 / 인텔

아크 B580, ‘지포스 RTX 4060’보다 저렴하면서 성능 24% 높아

인텔의 첫 ‘아크 B 시리즈’ 기반 제품은 ‘아크 B580’이다.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제품은 시장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들이 찾는 250~300달러(약 35~42만원) 수준의 ‘메인스트림’ 급 제품이다. 이 ‘B580’에는 ‘BMG-G21’ 다이가 사용되며 최대 5개 렌더 슬라이스에서 20개 Xe 코어, 160개의 XMX 엔진과 20개의 레이트레이싱 유닛을 제공한다. 메모리 구성은 최대 192비트 버스 폭으로 GDDR6 메모리를 사용하며 최대 용량은 12GB다. 

인텔은 이 ‘BMG-G21’ 다이를 기반으로 ‘B580’과 ‘B570’의 두 가지 모델을 준비했다. 이 중 ‘B580’은 20개 Xe 코어와 160개 XMX 엔진을 갖췄다. 또한 12GB의 192비트 GDDR6 메모리 구성으로 456GB/s의 메모리 전송 성능을 제공한다. AI 성능은 INT8 기준 233TOPS(초당 233조회 연산)을 제공한다. 최대 소비전력은 190W, PCIe 4.0 x8 인터페이스로 시스템과 연결된다. 가격은 249달러(약 35만원)이며 3일(현지시각) 공식 발표되고 13일(현지시각)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인텔은 이 ‘아크 B580’이 지난 세대의 상위 모델인 ‘아크 A750’보다도 평균 24%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고 제시했다. 공식 가격이 299달러(약 42만원)인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4060 탑재 그래픽카드와 비교해 전통적인 래스터 성능은 32%, 레이 트레이싱 성능은 25% 높다. 게이밍 성능에서는 평균적으로 10% 높으면서도 가격은 더 저렴해 최고의 ‘가성비’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아크 B570’은 ‘B580’과 같은 5개 렌더 슬라이스 구성을 사용하지만 Xe코어가 18개로 2개 적고 XMX 코어도 144개로 16개 적다. 메모리도 160비트 버스 구성으로 10GB 용량이며 매모리 대역폭도 380GB/s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주요 경쟁 제품들이 128비트 메모리 버스를 쓰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넉넉하다. AI 성능은 203TOPS, 최대 소비 전력은 150W 수준이다. 이 제품은 2025년 1월 16일(현지시각)부터 판매 예정이다. 가격은 219달러(약 31만원)으로 발표됐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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