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가 2금융 계열사(보험·저축은행·캐피탈)에 새로운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내년 불확실한 국제 정세 등에 따라 변화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주 차원에서 탄력적인 시장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0일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저축은행 ▲NH농협캐피탈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을 마무리하며 지속 성장을 이끌어갈 적임자를 추천했다고 발표했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NH농협생명 대표이사에 박병희 NH농협생명 부사장을 추천했다. 박 내정자는 부사장으로 재임하면서 농협생명의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을 전년 대비 50% 이상 끌어올리는 등 지역 기반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농축협 채널 영업력을 발휘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그는 1966년생으로 대구 청구고, 경희대를 졸업했다. 1994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은행 대구영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현재 농협생명 농축협사업부문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임추위는 "내년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금리인하로 인해 투자수익률 하락, 보험부채 증가 등으로 농협생명의 손익 악화가 우려된다"며 "박 내정자의 탁월한 영업능력은 본원적 사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양적·질적 성장을 도모하려는 농협생명의 경영전략 방향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에는 송춘수 전 농협손보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송춘수 내정자는 보험 분야에서만 20년 이상을 근무해 보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무경험을 겸비한 보험 전문가로 꼽힌다.
보험 전문성과 실무 경험을 겸비해 수익성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손해보험의 경영전략에 부합하는 적임자라는 게 임추위의 설명이다.
NH농협캐피탈 대표이사에는 장종환 농협중앙회 상무가 자리한다. 장종환 내정자는 다년간 언론, 마케팅 등의 홍보 역량을 쌓은 인물이다. 현재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본부장으로 재임하면서 약 800조의 여·수신을 관리한 경험이 있다.
장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제천고, 강원대를 졸업한 이후 1991년에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금융지주 홍보부장과 농협은행 금융소비자보호부문장을 거쳐 현재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사업지원본부장으로 재임 중이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여전업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캐피탈은 영업 채널 다각화를 통한 자산 확대를 내년도 중점과제로 삼고 있다"며 "약 800조의 여·수신 관리경험을 바탕으로 농협캐피탈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사임 의사를 밝힌 오세윤 NH저축은행 대표이사의 자리에는 김장섭 전 농협생명 부사장이 추천됐다.
김장섭 내정자는 청주 신흥고, 서울대를 졸업한 이후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농협금융 경영지원부장,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자산운용본부장을 거쳐 농협생명 자산운용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임추위는 "김 내정자는 전략기획, 경영지원 등 다양한 경력과 일선 현장에서의 풍부한 영업경험을 균형감 있게 보유한 기획·영업 전문가"라며 "리테일 사업 중심의 경영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NH저축은행의 대표이사로서 적임자"라고 했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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