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작성, 연이은 회의, 프로젝트 등 직장인의 하루는 늘 시간이 부족하다. 단순 응답을 넘어 사용자의 업무 스타일을 이해하고 직접 실행까지 가능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라면 업무 부담을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IT조선은 'AI 에이전트' 기획으로 직장인들의 생산성을 높여줄 든든한 업무 파트너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구글이 자사의 최신 인공지능(AI) '제미나이 2.0'을 공개했다. 이는 곧 워크스페이스 등 자사 제품에 통합될 예정이다. AI를 사용하기 위해 별도의 채팅창을 띄울 필요 없이 문서 작성, 이메일, 프레젠테이션 등 모든 업무 화면 속에서 AI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일할 수 있다. 한국어 서비스까지 추가되면서 사용자 접근성도 한층 높아졌다. 새로운 AI 도구가 가져올 업무 혁신을 체험해봤다.
복수의 명령도 한 번에 해결하는 AI의 등장
AI 에이전트 제미나이는 사용자의 복합적인 요구도 한번에 이해한다. 프롬프트 입력 창에 "가장 유명한 후기 인상주의 화가를 찾고, 구글의 온라인 전시 플랫폼 '아트 앤 컬쳐'에서 그 작가의 작품을 선별한 후 온라인 쇼핑몰 장바구니에 그 작품에 맞는 여러 색상의 물감을 담아줘"라고 3가지의 요구사항을 입력하자 AI는 곧장 작업을 순차적으로 처리했다.
장바구니에 상품을 넣은 후엔 "구매할까요?"라는 물음까지 제시했다. 기존에 한 프롬프트에 하나의 응답만 수행하던 AI와는 사뭇 다른 성능을 보였다.
제미나이의 가장 큰 장점은 구글 워크스페이스와의 자연스러운 통합이다. 문서 작업 중 궁금한 점이 생기면 바로 옆 패널에서 질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아준수가 누구야?"라는 질문에 제미나이는 가수의 이력과 수상 경력, 주요 작품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지는 질문에도 맥락을 이해하며 자연스럽게 답변했다.
고회의 중에는 실시간 번역 자막으로 언어 장벽을 없앨 수 있다. 화상회의 솔루션인 구글 미트에서는 외국어 대화를 실시간으로 한국어 자막으로 보여준다.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도 자막으로 대화 내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글로벌 팀과의 협업이 한결 수월해졌다는 설명이다.
AI와 실시간 협업도 가능
"뮤지컬 알라딘에 대한 신문 기사 초안을 작성해줘. 시아준수와 이성경 주연의 멋진 하모니와 화려한 무대연출을 강조해줘" 구글 워크스페이스 우측의 사이드 패널에 이렇게 입력하자, 순식간에 기사가 완성됐다. '마법 같은 하모니', '황홀한 무대', '압도적인 가창력' 등 핵심 키워드를 잘 활용한 기사였다. 작성된 기사를 곧바로 구글 닥스에 저장할 수 있다.
캐릭터 분석도 요청하자 제미나이는 각 등장인물의 성격과 특징을 표로 정리해 보여줬다. 이는 곧바로 스프레드시트로 내보내기가 가능하다. 이미지 생성 AI인 '이마젠 3'를 활용해 뮤지컬 분위기를 살린 포스터 이미지도 쉽게 만들 수 있었다.
똑똑한 프롬프트가 AI를 더 똑똑하게
구글은 제미나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기법도 제시했다. 페르소나(역할), 태스크(작업), 컨텍스트(상황), 포맷(형식)을 명확히 지정하면 더 정교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프롬프트 구성에 따라 결과물의 품질이 확연히 달라졌다. "IT 기자의 관점에서 신제품 출시를 다루되, 시장 영향력을 중심으로 보도자료 형식으로 작성해줘"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한 결과 전문적인 내용이 완성됐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제미나이는 단순한 AI가 아닌 업무 방식을 바꾸는 핵심 파트너"라며 "한국 사용자들도 자연스러운 모국어로 AI와 소통하며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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