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규 교보생명 사장이 올해 실적 개선 자신감을 내비쳤다.
3일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조대규 교보생명 사장은 올해 경영이 어떻게 될 것 같냐는 본지 질의에 "작년에 좋았어서 올해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교보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8760억원 당기순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8% 증가했다.
특히 본업인 보험손익이 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교보생명 누적 보험손익은 5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3729억원에 비해 46.4% 증가했다.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면서 긍정적인 실적을 보였다.
보험사 핵심이익지표인 누적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CSM은 5조9219억원을 달성했다. 전분기 말 대비 2.65% 늘어난 수치다. 신계약은 확대하고 보유계약은 지켜내면서 CSM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보험산업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조대규 사장은 "당국 건전성 관리 기조에 맞추고 영업력을 살려서 더 잘하겠다"고 했다.
현재 보험산업은 금리인하 기조에 따른 투자손익 악화, 금융당국의 무·저해지보험 가이드라인 적용 등에 따른 보험손익 악화를 예상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보험업권은 금리 변동성을 활용한 장단기 채권교체 매매와 경쟁력 있는 채권, 대출자산 확보 등으로 투자 수익률을 제고하고 있다.
올해 교보생명은 보험부문에서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부문에서 장기채 투자에 주력하면서 금리 변화에 따른 자본 변동성 축소를 최소화하는 등의 영업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대규 사장은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핵심 라인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올해까지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최근 신창재 교보생명 이사회 의장(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 어피니티컨소시엄간 빚어진 풋옵션 분쟁에 대한 국제상업회의소(ICC)의 2차 중재 판정에 따라 IPO 추진 계획도 새 국면을 맞았다.
한재희,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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