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IT 서비스 전문기업 LG CNS가 글로벌 디지털 전환(DX) 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

LG CNS CEO 현신균 사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현신균 사장은 간담회에서 “이번 IPO를 발판으로 AI와 클라우드 등 DX(디지털 전환)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해 글로벌 DX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LG CNS
LG CNS CEO 현신균 사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현신균 사장은 간담회에서 “이번 IPO를 발판으로 AI와 클라우드 등 DX(디지털 전환)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해 글로벌 DX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LG CNS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LG CNS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혁신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40여 년간 국내 IT 서비스 시장을 이끌어 온 LG CNS는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6000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신균 LG CNS 대표는 이날 “IPO를 발판으로 AI와 클라우드 등 DX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LG CNS의 이번 상장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사업 구조의 대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총 공모주식수 1937만7190주에 주당 희망공모가액 5만3700원 ~ 6만1900원을 제시한 LG CNS는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6000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AI와 클라우드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 의지다. LG CNS는 이미 2023년 기준 전체 매출의 51.6%를 AI·클라우드 부문에서 창출하고 있으며, 전체 직원의 약 40%가 AI·클라우드 전문 인력이다. 최근에는 클라우드사업부와 D&A(Data Analytics&AI)사업부를 통합해 'AI클라우드사업부'를 신설하며 조직 개편까지 단행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업의 전사적 AI 도입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위드 AI’ 전략을 본격화한다. 이는 마케팅·영업부터 제조, 구매, 인사에 이르기까지 기업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전략이다. 여기에 AI 에이전트 등 혁신 기술을 통해 고객의 AI 전환(AX)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해외 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자사의 검증된 솔루션들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디지털마케팅 최적화 플랫폼 ‘LG 옵타펙스’, ERP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 ‘퍼펙트윈 ERP 에디션’, 통합 비즈니스 플랫폼 ‘싱글렉스’ 등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신균 대표는 “현재 그룹사 외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한 연간 매출 비중이 20%를 넘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LG CNS는 이미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과의 DX사업 합작법인 설립, SAP와의 차세대 ERP 사업 파트너십 체결 등 글로벌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LG CNS는 확보한 투자재원 중 3300억원을 오는 2027년까지 DX 기술 전문성 강화를 위한 AI,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등 기업 인수에 투자할 계획이다.

LG CNS는 AI, 클라우드, 스마트로지스틱스, 스마트팩토리 등 DX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2019년 연결 기준 3조283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70.7% 증가했다. 2024년 3분기까지도 전년동기 대비 7.0% 성장한 3조 9,58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AI 컨택센터(AICC) 등 생성형 AI, 클라우드 MSP(관리형 서비스), 물류자동화, 금융 DX 등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CSP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도 강점으로 꼽힌다.

LG CNS는 이날부터 15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어 21~22일 일반 청약을 거쳐 2월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가 대표 주관사를 맡았으며,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건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다만 현재의 증시 침체기에 6조원 규모의 대형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이현규 CFO는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겸손한 수준으로 공모가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 CNS는 비교기업 선정 시 PER이 높은 액센추어를 제외했으며, 30%가 넘는 할인율을 적용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