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생성형 AI ‘딥시크’를 통한 정보유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융업계에서도 대응에 나섰다. 외부망 접속을 차단하는가 하면 임직원 개인적인 활용에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을 비롯해 금융사 대부분이 보안상 정보 유출을 이유로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딥시크가 이용자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우려가 제기돼서다.
금융위는 행정안전부의 보안 관련 공문을 받고 딥시크 차단을 결정했다. 망분리를 통해 운영하고 있지만 외부망 이용에 있어 접속을 막은 것이다.
금감원 역시 직원들에게 개인적으로도 생성형AI에 개인정보와 민감정보를 입력하지 않도록 보안에 유의해달라고 공지하고 이날부터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금융보안원도 딥시크 접속 차단을 검토, 해당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회사들도 보안 강화를 위해 외부망에서 접속을 차단했다. 일부 금융사들은 행안부 권고 전인 지난달 말부터 이미 딥시스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날부터 객장내 고객용PC에 대해서도 딥시크 접속을 차단 조치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4일부터 직원들이 사용하는 인터넷PC(외부망)에서도 딥시크 사용을 원천 차단했다.
하나은행 측은 “내부망의 경우 딥시크 사용이 이전부터 원천 차단돼 있었는데 외부망까지 차단한 것은 딥시크의 과다한 정보 수집 우려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물론 카드 업계도 마찬가지다. 망분리 규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망에서의 접속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임직원 개인적인 활용에 있어서 주의도 당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 금융권은 기본적으로 망분리 규제에 따라 내부망(업무망)과 외부망 PC가 분리돼 있다”며 “대부분 외부망에서도 허용된 사이트만 접속이 가능한데 딥시크와 관련해서는 아예 접속을 막아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 3일 행정안전부와 국가정보원은모든 중앙부처 및 광역 지방자치단체에 딥시크, 오픈AI 등 생성형 AI를 사용할 때 민감한 정보는 입력하지 말라는 내용을 담은 보안 가이드라인을 발송했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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