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칩의 막대한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의 인기가 “놀랍다”며 올해 1분기 실적도 컨센서스보다 높게 전망했다.
26일(현지시각) 엔비디아는 뉴욕 장 마감 후 지난해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매출이 393억달러(약 56조3915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93% 증가한 356억달러(약 51조967억원)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220억9100만달러(약 31조7050억원)로 나타났다.
2025 회계연도 연간 매출은 1305억달러(약 187조 2153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14%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일반회계기준(GAAP) 주당 순이익(EPS)은 0.89달러(약 1277원)로 전 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했다. 비(非)GAAP 기준 주당 순이익은 89센트(약 1277원)로 전 분기 대비 10%,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GAAP 기준 연간 주당 순이익은 2.94달러(약 4219원)로 전년 대비 147% 상승했으며 비GAAP 기준 주당 순이익은 2.99달러(약 4291원)로 130% 늘었다.
엔비디아의 2025 회계연도 1분기 전망치도 블랙웰의 인기에 힘입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 매출을 430억달러(약 61조7136억원)로 전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하는 수준이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라 대규모 생산을 성공적으로 가속화해 첫 분기 만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에이전트형 AI와 물리적 AI가 차세대 AI 혁신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오는 4월 2일 보통주 1주당 1센트(약 14원)의 현금 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배당 기준일은 3월 12일이다.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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