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국내 주식 부호 2위로 올라서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련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는 모습이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 메리츠금융지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 메리츠금융지주

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조정호 회장이 국내 주식 부호 2위로 올라서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조정호 회장의 주식 평가액이 이재용 회장과 1조원 차이로 격차가 줄어든데 대해 "한국 부호층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정호 회장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전날 종가 기준 11조9740억원이다. 메리츠금융지주 지분 9774만7034주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로 지분율은 51.25%에 달한다. 지난달 20일 처음으로 주식 평가액이 12조원을 넘긴 이후 근사치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이재용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의 주가는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주식 재산은 13조원대로 내려앉으면서 두 사람의 주식평가액 격차는 5%대로 좁혀졌다. 한국 최고 부자 자리를 지켜오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조중훈 한진그룹 초대 회장의 4남이다. 2002년 조중훈 초대 회장이 별세한 이후 한진투자증권과 동양화재를 물려받았다. 이후 조직개편을 통해 현재의 메리츠금융지주체제를 갖췄다. 조 회장은 메리츠를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처럼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2022년에는 경영권 승계 포기를 공식화했다.

조 회장은 금융업에서 인재를 핵심 가치로 삼고 강력한 성과 보상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회사명 메리츠(Meritz)도 Meritocracy(능력주의)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과 화재에 전문 경영진을 앉히고 공격적인 사업을 단행하고 있다. 메리츠 시가총액은 줄곧 우상향이다. 2011년 상장 당시 2조원대에 불과하던 시가총액은 현재 23조원을 넘겼다.

조 회장은 매년 막대한 배당수익을 내고 있다. 조 회장은 2023년 결산 기준 배당금으로만 2307억원을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549억원)이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331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778억원)보다 많은 금액이었다. 조 회장의 2024년 배당금은 약 1319억원으로 책정됐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